李대통령 '北 스스로 핵 포기하기 힘들 것'

'천안함,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조사결과 나오는 것 중요'

[워싱턴=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한국시간) "북한은 스스로 핵을 포기하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6자회담 참가국들 그리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국제사회가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북한은 스스로 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포기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이르면 모르겠지만 자진해서 쉽게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어서 상당히 국제공조가 이뤄지고 있고 북한을 지금 6자회담에 참여시키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과거에는 북한 정권이 주민들에게 일방적으로 하고 주민들은 일방적으로 따라오는 체계인데 근래 북한주민들이 화폐개혁도 실패하고 주민생활이 더 어려워지면서 정권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하게 되었다. 상당히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본다"고 전했다.또 "이번에 화폐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북한경제, 주민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처음으로 북한주민들에게 정부가 설명을 하고 또 실패한 것을 인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확실치 않지만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알려졌는데 주민을 의식한 행위가 아닌가 본다"며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려고 노력한 자체가 과거 북한정부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고 알렸다.이 대통령은 "우리가 포괄적인 대화(그랜드 바겐)를 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북한을 돕는 프로그램을 받는 안을 제시해서 설득을 시키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우리가 북한 정권을 넘어뜨리는데 목적이 있는게 아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하자는 것이 나의 구상이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 "북한이나 이란 등의 나라가 핵무기를 가지려는 시도를 막는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와함께 "미국의 NPR(Nuclear Posture Review) 발표를 보면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같은 점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전에 전화통화를 통해 미리 전해준바 있다"며 "NPR 보고서대로라면 북한 등에 상당한 압력이 될 것이고, 한국 국민들에게는 안보 문제에 있어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단순한 양국 경제협력 차원을 벗어나 미국의 대 아시아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한국의 중국과의 통상규모는 미국에 비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 경제적으로 너무 한 나라에 의존도가 크면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미국이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미국은 자유무역주의의 상징이었다.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얻는 것은 잠깐이고, 결국은 자유무역주의로의 글로벌 리더십이 미국에게 영원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투명하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대처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내 임기중에 대한민국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와 교육, 사회적 측면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바꿔나가려고 한다. 규제를 합리화하고,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오랜 관습을 없애고, 우리의 국격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책임있는 세계국가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이 대통령과 인터뷰를 한 워싱턴포스트의 프레드 하이아트 논설주간은 칼럼에서 "이 대통령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서 성공했으며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게 말하면서도 솔직했고, 날씬한 체형을 갖고 있었다"면서 "한국은 군사독재 국가에서 이제 아이티,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번영된 민주국가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워싱턴=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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