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회장님들 '지금은 ACE 시대'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박용만 (주)두산 회장(윗줄 왼쪽부터)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덕수 STX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아랫줄 왼쪽부터).

<strong> 대중 접근(Approach)에 따른 휴먼 네트워크 강화 </strong><strong> 커뮤니케이션(Communcation) 즐기면서 소탈한 리더십 재조명</strong><strong> 역할 확대(Expand)로 사적 이익 넘는 공적 이익 추구</strong>'권위의 상징'이었던 재계 회장들의 '일탈 경영'이 잇따르고 있다. 어깨에 힘을 빼고 부하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가 하면, 인터넷 트위터를 통해 대중들과의 접촉을 강화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가 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발품을 파는 민간 외교가로서의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등 오너들의 파격 행보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strong>#어프로치(Approach)= 직원ㆍ대중들에게 먼저 접근 </strong>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 8~14일 예일대ㆍ컬럼비아대 등을 돌며 한인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 해 '위대한 도전 2011'을 선포한 이후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직접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김 회장은 29살 나이에 그룹 회장이 오른 뒤 경험한 위기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연출해 이채를 띠었다. 최태원 SK 회장도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즐기기로 정평이 나 있다.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 때부터 내려온 '인내사(人乃社ㆍ사람이 곧 기업)' 철학 덕분이다. 해마다 10여 차례 연수원을 찾아 교육 중인 임직원들과 '맞장 토론'도 즐긴다. 지난 2월에는 신입사원들을 직접 만나 '글로벌 마인드'를 강조하기도 했다.강덕수 STX그룹 회장도 '소통' 경영자로 손꼽힌다. 지난해 말에는 2박3일에 걸쳐 1000여명의 신입사원 응시자 전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대중과의 스킨십'을 강조한다. 신차 발표회 때는 만사 제치고 직접 무대에 올라 소비자들에게 제품 설명에 열정을 다한다. 지난달 2일 개막한 '2010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도 현대 콘셉트카 '아이플로우'를 소개하는 등 '프리젠더십(프리젠테이션+리더십)'의 열혈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strong>#커뮤니케이션(Communcation)=소통 확대로 권위 파괴</strong>정용진 신세계 부회장(@yjchung68)은 '140자 단문 서비스' 트위터에 최근 입문, 이른바 '트윗질'에 푹 빠져 있다. 미국 애플사가 출시한 아이패드로 트윗팅(트위터에 글 쓰기)에 성공한 지난 11일 오후에는 'Tweet from iPad(아이패드에서 트윗팅)'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월 오픈한 그의 트위터는 격이 없는 대화와 소통으로 팔로우(followㆍ정 회장 글을 읽는 사람)가 어느 새 5600명을 넘어섰다. 정 부회장의 '트위터 스승'인 박용만 회장(@solarplant)은 기상부터 취침까지 하루 24시간 '트윗질'을 즐긴다. '뷘마마(부인 마마)' '후덜덜' '아싸' 등 용어도 거침없이 사용해 신세대들과도 가깝다. 팔로잉(박 회장이 읽는 글)은 700여명, 팔로우는 2만9000여명으로 거대한 인맥을 구축했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dudnal)도 자신의 트위터 사진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손으로 턱을 괸 사진을 올려 신세대 감각을 연출했다. 해외 스포츠 중계에서는 단연 압도적이다. 12일 새벽 3시에는 '레드삭스 8대3으로 앞서가네요'라며 메이저리그 소식을 올리더니 1시간 후에는 '앤서니 이글 ㅋㅋㅋ 대단합니당'라고 PGA 관람평을 남기기도 했다. 트위터는 하지 않지만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제공한 이후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면 서면 보고 대신 스마트폰으로 보고하라"고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strong>#익스팬드(Expand)=민간 외교 확대로 사회적 책임감</strong>민간 회교 활동에 가장 적극적인 오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7일 오전 11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위해 전용기를 이용, 유럽으로 출국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3월1일 돌아온지 5주만에 다시 '평창 유치전'에 나선 것.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이 회장이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에서 IOC위원들을 만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벌인 뒤 4월말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평창 유치전에 대해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빠지지 않는다. 조 회장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일부터 폐막일(2010년 2월 13일~3월 1일)까지 현지에 상주하며, 평창 유치전에 힘을 실었다. 조 회장은 '한국 문화 알리기'에도 관심이 커서 파리 루브르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영국 대영 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서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실시하는 데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2022년 월드컵의 한국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2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UEFA 유로 축구대회를 2017년까지 후원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2022년 월드컵의 한국 유치 협조를 당부했으며, 플라티니는 "2022 월드컵 유치는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몽구 회장은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바 있어 2022년 월드컵 유치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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