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톡톡>쌍용차·대우차판매, 외국계 '서자'들의 반란?

상하이자동차·GM에 상처..매각 기대감과 강력한 회생 의지가 투심 움직여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외국 기업에 상처 입은 서자(庶子)들의 반란이 눈부셨다. 지난해 초 중국 상하이자동차로부터 버림받았던 쌍용차는 2~3개의 외국 기업이 인수를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우차판매는 GM대우와의 결별 이후 워크아웃을 최종 신청한 가운데 8%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일 대비 14.59%(1700원) 급등한 1만335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상승세를 유지한 수치로 이는 지난해 12월10일 이후 '첫 경험'한 상한가다. 대우차판매도 전일 대비 8.11%(240원) 급등한 3200원으로 장을 마쳐 최근 2 거래일 누적 기준 12%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외국 기업에 매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이슈로 작용했다. 2~3개의 외국계 기업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실사 단계 수준이라는 소식 때문이다. 이에 쌍용차의 거래량도 최근 5 거래일 평균 대비 150%가 넘는 25만2740주로 집계됐다. 매각설은 곧 쌍용차 회생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쌍용차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청와대와 산업은행 등에 신차 개발 및 출시를 위한 자금 지원을 호소하는 편지 및 탄원서를 보내는 등 회생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들려온 호재이기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초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기업인수 4년여 만에 경영에서 손을 놓으면서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내고 법정관리 체제가 시작됐다. 외국 기업에 상처 입고 또 다른 외국 기업의 손짓에 희망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대우차판매도 외국계 기업인 GM측의 일방적 총판 계약 해지 통보에 자금 위기 등이 부각된바 있다. 이날 대우차판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금융기관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워크아웃 신청 소식에도 투심은 대우차판매 손을 들어줬다. GM대우 결별 이후 쌍용차와의 계약 등 각종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대우차판매가 성공적으로 회생할 것이라는데 투자심리가 모아진데 따른 것이다. 이날 대우차판매의 거래량은 최근 5 거래일 최고치인 756만9218주로 집계되며 시장의 관심사를 보여줬다. GM대우측의 총판 계약 해지 선언으로 유동성 악화가 부각됐던 대우차판매는 회생 의지를 명확히 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쌍용차 판매를 통해 GM대우 판매권 상실로 인한 매출 감소분을 최대 70%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밝히는 등 투심 회복에 나서고 있는 것. 한편 대우차판매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1조4460억원으로 직전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469억원으로 나타나 적자 전환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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