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영업이익 삼성전자 몫으로..당기순익은 큰 변화 없을 듯'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삼성전자의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배가 넘는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관련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계법인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적용 후 첫 실적 발표에 자회사(계열사) 실적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6일 삼성전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을 통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8.8% 증가한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K-IFRS를 적용해 다시 작성한 결과 3조44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영업이익의 탄력적인 성장 배경에는 자회사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IFRS 적용 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할 경우 영업이익에 자회사의 영업이익이 포함된다"며 "이는 기존 한국회계기준(K-GAAP)상 지분법 평가이익이 지분법 적용만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과 대비할 때 다소 탄력적인 증가세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IFRS 적용 연결재무제표상 삼성전자와 계열회사간 내부거래 금액 등은 제외된다"며 "이는 기존 K-GAAP과 달리 실질적인 대외 실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한편 당기순이익의 경우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법적용투자주식(투자 부문)과 계열회사의 자본 부문이 중복된 것으로 여겨져 일종의 상계(相計)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다른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의 경우 몇가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IFRS와 K-GAAP상 동일하게 산출된다"며 "자회사 실적이 호조를 이룰 경우 기존에는 당기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IFRS 적용시 영업이익으로 옮겨간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성장세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아메리카와 아시아홀딩스, 헝가리, 슬로바키아 법인 등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환됐기 때문. 중국을 포함한 대륙권 자회사도 매출액이 2~3배 수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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