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훈기자
KT 표현명 사장(사진 오른쪽)이 1일 KT 강남 멤버스프라자에서 아이폰 가입 50만번째 고객 김은혜씨에게 무선데이터 50GB를 증정하며 축하하고 있다. <br />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지난해 말 KT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애플 아이폰이 출시 4개월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휴대폰 사상 유례없는 판매기록으로 이동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스마트폰 열풍의 진원지로서 국내 통신소비 문화에도 새바람을 일으키며 우리 사회에 전방위적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KT(대표 이석채)는 애플 아이폰을 출시한지 만 4개월만인 지난 31일에 가입자 50만명(50만 2553명)을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이는 국내 출시된 휴대폰 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50만명을 넘어선 기록으로, 작년 11월 28일 출시된 이후 매일 4000명 이상이 아이폰을 구매한 셈이다.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아이폰을 출시한 세계 88개국 중 1년 내 50만대를 돌파한 국가는 미국 등 7개국에 불과하며 이미 300만을 넘어선 일본도 50만명 돌파에 7개월이 걸렸다”면서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아이폰 가입자 증가세는 우리 이동통신시장의 데이터서비스 성장잠재력과 KT의 무선데이터 시장 성장전략(Data Explosion)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이미 출시전부터 유려한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자 환경(UI), 방대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확장성 등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은, KT의 폭넓은 3G와 와이파이 네트워크 등과 맞물려 스마트폰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IT산업 뿐 아니라 경제적, 사회문화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아이폰 고객층 2030세대가 77% KT가 아이폰 고객층을 분석한 결과, 2~30대가 77%, 남성이 64%, 수도권 거주가 76%(서울 4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올들어 가입자가 늘면서 다양한 계층으로 고객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말 대비 40대 이상은 3%p 증가한 15%, 여성고객은 4%p 증가한 32%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울을 제외한 지방고객도 2%p증가한 55%를 차지하는 등 초기 선도층에서 대중 고객층으로 빠르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선데이터 사용의 폭발적인 증가아이폰 고객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42MB(쿡앤쇼존+3G)로 일반 고객 대비 44배나 많았다. 무선인터넷 이용 고객비중도 전체 고객중 13.3%만이 매일 이용하는데 반해 아이폰 고객은 85%가 매일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아이폰으로 바꾼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 변화를 살펴본 결과 젊은 고객층이 무선인터넷을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여 아이폰이 국내 데이터서비스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이터 사용량의 증가에도 불구, 요금부담은 대폭 낮아졌다. KT는 무선데이터를 무료로 쓸 수 있는 와이파이존인 쿡앤쇼존(QOOK&SHOW Zone)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중이 52%에 달해 실질적인 데이터 요금할인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설 AP를 활용하는 경우까지 감안하면 무료로 이용하는 데이터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KT는 판단하고 있다.◆ 데이터시장으로의 통신 패러다임 변화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아이폰이 유발한 직간접적 파급효과로 IT산업은 2012년까지 3년간 약 2.6조원의 추가 시장이 창출될 전망이다. 모바일 앱 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일자리가 창출되고 ‘1인 창조기업’이 활성화되는 등 신성장 분야 개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세부적으로 보면 스마트폰 보급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약 1.9조원 규모의 무선데이터 시장이 확대되고 오픈마켓 활성화 및 투자 활성화로 약 4700억원의 소프트웨어ㆍ콘텐츠 시장이 새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이폰 관련 액세서리나 주변기기 시장도 함께 성장해 23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소프트웨어 콘텐츠 분야에서 3년간 4900여명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모바일 오피스와 같은 편리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 구현으로 한 사람당 하루 65분의 업무시간이 절감되고, 24시간 접속 가능한 모바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인해 새로운 소통의 트렌드가 촉발되는 등 일과 생활의 혁신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KT는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열풍을 무선데이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Data Explosion)으로 연계시켜 ‘무선데이터 분야 1위’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전용 데이터 요금을 출시해 요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데 이어 최근 테더링과 스마트쉐어링(OPMD) 요금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MBB(Mobile Broadband) 전략을 발표함으로써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이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는데 혁신적 리더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한편, KT는 아이폰 가입자 50만명 돌파를 기념해 50만번째 가입 고객에게 무료 데이터 50GB와 30만원 상당의 전용 스피커를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50만번째 고객의 행운을 안은 김은혜씨(25세, 여, 서울 거주)는 “최근 트위터에 가입해 열심히 활동중인데 실시간으로 트위터를 이용하려면 아이폰이 필수라고 생각해 구매했다”며 “수많은 앱 중에서 어떤 것부터 다운받아 이용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