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유관기관 사상최대 배당, 누가 가져갈까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대표적 증권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순익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덕분에 이들 기관의 주주인 국내외 증권사와 유관기관 등은 두둑한 배당 수익을 챙기게 됐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제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350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액은 674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배당성향은 34.7% 한국거래소는 2008사업연도에 주당 2750원, 2007사업연도에 주당 170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이에 대부분이 국내외 증권사로 구성된 한국거래소 주주들은 짭짤한 '가외수익'을 챙기게 됐다. 그 중 가장 많은 580억여원은 국내외 30개 증권사의 몫으로 돌아갔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사들이 보유한 한국거래소 지분은 86%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의 지분 4.60%(3월15일 주주명부 기준)를 가지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이 31억원, 동양종금증권(지분율 3.46%)이 23억원, JP모간증권 서울지점(3.23%)이 22억원의 배당 수익을 가져간다. 삼성선물 우리선물 등 8개 선물회사는 총 3.27%의 지분을 보유, 22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그밖에 한국증권금융(2.12%), 금융투자협회(3.78%), 중소기업진흥공단(3.03%)도 14억~26억원의 배당을 확보했다 . 한국예탁결제원 또한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1500원, 액면배당률 30%의 고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총 배당규모는 94억5000만원. 이중 70%인 66억원은 한국예탁결제원의 최대주주인 한국거래소의 몫이다. 나머지 배당액은 코스콤(지분율 4.62%, 2008년 말 기준), 우리투자증권(2.67%), 대우증권(2.31%) 등이 가져 가게 된다. 두 기관의 지난해 순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 같은 배당 잔치가 가능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순익 19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한국예탁결제원은 순익 9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지난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입이 늘어났고 금융 위기 때 증권 유관 기관들이 함께 조성했던 증안펀드의 환매이익도 들어온 덕분이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주주들의 요구도 있어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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