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석기자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하는 장재용 STX조선해양 과장이 출국 전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저의 도전이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조선 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나서는 STX조선해양 경영기획팀 소속 장재용 과장이 네팔로 떠나기 전 남긴 말이다.29일 회사 측에 따르면 장 과장은 에베레스트와 로체 정상 정복을 위해 이날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로 출국했다. 장 과장은 대학 시절 산악회 소속 동문 세 명과 함께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구성한 바 있는 전문가급 산악인으로, 그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달 27일 발대식을 가졌다.약 73일에 걸쳐 진행될 원정대의 등반 일정은 도착 후 만년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해발 5000m 고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높이를 점차 올려가는 몇 차례의 등?하산을 통해 고도 적응을 하는 ‘극지법 등반’ 방식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8848m 정상과 제 4위봉인 8516m 로체에 차례로 도전하게 된다.특히 장 과장이 도전하는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코스는 상업 등반대 및 각국 원정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남동릉 루트(Southeast Ridge)’로 15개의 에베레스트 중 가장 안전하지만, 변덕스러운 기상변화와 험한 지형, 고산증 등으로 일반 등산가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라는 설명이다.등반 위험과 주변의 만류를 무릅쓰고 장 과장이 도전하는 이유는 고등학생 때부터 결심해 왔던 에베레스트 등정에 대한 목표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생 시절부터 산악회를 통해 10년 이상의 등산 경험을 가진 장 과장은 이미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종주를 비롯해 지난 2003년에는 일본 북 알프스를 동정했으며, 2004년에는 캐나다 록키산맥의 캐스케이드산을 단독 등정할 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갖췄다. 지난 2005년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히말라야 원정중 발목이 골절되는 불의의 산악사고로 인해 정상 등반이 무산되면서 오랜 꿈을 이루지 못하는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치 후 바쁜 업무 속에서도 지난 2년간 오래 달리기와 12시간 연속 산행 등 고된 체력 훈련 및 기술훈련과 같은 꾸준한 노력을 지속하며 이번 등반에 도전하게 됐다.장 과장은 등반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회사를 설득하기 위해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추천까지 받는 공을 들였으며, 회사측도 장 과장이 그룹 차원에서 STX의 경영이념인 ‘창의와 도전 정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해 2개월간의 휴직을 승인했다. 장 과장은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 속에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꿈을 이룬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STX그룹 출범 1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등정 준비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배려해 준 회사와 동료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안전하게 귀국 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