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식품 유재면 대표 직원사랑 '친구경영' 창의성 창출·새조직문화 일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친구란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가장 솔직한 의견을 말해주는 파트너입니다. 직원들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친구 경영'이라는 독특한 경영철학을 통해 이른바 '열린 조직문화의 전도사'로 불리는 유재면 웅진식품 대표(50ㆍ사진). 그의 경영철학이 '철학'에 머물지 않고 조직 속 깊숙이 스며있음은 직원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다. 흔히 사장이 탄 엘리베이터를 만나면 선뜻 타지 못하고 주뼛거리거나, 복도 저만치에서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웅진식품에선 발견할 수 없다. 직원들은 유 대표를 어디서 만나든 '친구처럼' 먼저 말을 걸어온다.22일 서울 충무로3가 본사에서 만난 유 대표는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해하던 직원들이 지금은 먼저 다가와 '얼마 전 해외에 나갔더니 이런 제품이 있던데요'라며 정보까지 주기도 한다"며 흐뭇해했다. ◆'CEO는 내 친구' 활동으로 새 조직문화 창출유 대표와 직원들 사이 '소통의 가교'가 마련되기까지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유 대표는 2005년 부임하면서 꽉 닫혔던 대표실 문을 활짝 열었다. 그리고 언제든지 밖으로 나가 직원들과 소통했다. 직원들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조직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직원들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 유 대표는 2006년부터 매달 직원들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 행사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유 대표가 만든 'CEO는 내 친구'라는 활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 대표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 포미닛 멤버인 현아의 노래 '체인지(change)'에 나오는 춤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웠다. "사실 처음에는 쑥쓰러웠는데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해보자 생각했죠. 그런데 저보다 제 모습을 보는 직원들이 더 부끄러워 하더라구요." 유 대표는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외에도 직원들과 바텐더 체험, 스킨스쿠버, 마술 배우기 등 독특한 체험을 함께 했다. 유 대표는 최근에는 '본부장은 내 친구'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내년 상장 통해 대표기업 '우뚝'웅진식품은 내년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을 인수합병(M&A), 신수종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에 법인설립을 추진 중이다. 웅진식품은 이미 지난해 중국에서 연 매출 1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큰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2012년에는 매출 500억원을 올린다는 구상이다.또 국내에서는 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 'The H program'을 통해 국내 인ㆍ홍삼 시장에서 확고한 2위를 달성하고 건강식품사업을 해외사업과 더불어 웅진식품 미래성장동력의 축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유도에 업어치기 기술이 있죠. 한판 업어치기는 상대적으로 덩치와 힘이 작고 약한 쪽이 즐겨 쓰는 기술입니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전략이 바로 이것입니다." 유 대표의 업어치기 기술은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 한판승을 거두고 '친구같은' 직원들과 신명나는 '시건방춤'을 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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