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이겨낸 ‘금벅지’의 소사나무

국립수목원, ‘3월의 나무’ 선정…우리나라 토종수종, 아랫부분은 운동선수 근육질 모양

소사나무. 오른 쪽 아래 동그라미 안 모습은 울퉁불퉁한 소사나무 아래부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국립수목원은 19일 ‘3월의 나무’로 아랫부분이 운동선수 근육질 모양인 소사나무를 선정했다.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소사나무는 나무줄기 모양이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모태범 선수의 허벅지처럼 근육질 모양이다. 소사나무는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수종(고유수종)으로 척박한 바닷가 모래땅과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산다. 거친 비바람을 이겨내며 살아가 작지만 줄기 아랫부분은 울퉁불퉁해 운동선수 근육질 같다. 크기는 평균 5m 안팎으로 중간키다.네티즌들이 두 선수의 허벅지에 건강미의 상징인 꿀벅지를 빗대 ‘금벅지’란 별명을 붙이자 밑 둥이 선수허벅지 같은 소사나무가 이달의 나무로 뽑혔다.

소사나무 잎.

강인한 모습처럼 나무특성도 매우 강하다. 웬만한 추위나 가뭄에도 끄떡없다. 꽃은 4~5월 잎보다 먼저 피고 10월에 성숙된다. 강화도 마니산 첨성단의 소사나무는 천연기념물(제502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분재와 조경용으로 쓰이며 대기오염에 강하고 메마르고 소금기가 많은 곳에서도 잘 버텨내 도심공원이나 정원용나무로도 알맞다. 특히 잎이 작고 가지나 줄기를 잘랐을 때 싹이 잘 돋아 분재소재로 많이 쓰인다. 종류는 ▲나무껍질이 흰색에 가까운 백소사나무 ▲능수버들처럼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능수소사나무 ▲잎에 황금색 반점이 있는 황금소사나무 등 다양하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나무의 변이가 많아 품종육성을 통해 해외수출품목으로 개발가치가 높다”고 말했다.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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