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김중수 대사 낙점..재정부 환영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청와대가 16일 김중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대사가 신임 한국은행총재로 내정하면서, 기획재정부는 일단 반기는 모습이 역력하다. 출구전략의 선제과제인 금리인상 시점을 놓고 그동안 한은과 재정부는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펼친만큼, 재정부 산하 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내 재정부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김중수 대사의 낙점이 더할 나위 없다는 얘기다. 재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거시경제정책 전반에서 한은과의 협력 필요성이 중요한 시점에서 김 대사의 한은 총재 내정은 향후 경제정책공조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 공조 등에 마찰이 적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차기 한은 총재는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 시점 논의도 중요하지만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재정부 장관과 함께 차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내정자는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인 글로벌 불균형과 금융안전망 구축, 금융규제, 출구전략 공조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 내정자는 국제금융을 전공한 학자 출신으로 글로벌 분야에서 다양한 식견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한은 내부에서는 김 대사가 자칫 한은의 독립성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허경욱 재정부 차관이 '관치금융'의 논란 속에도 '열석발언권'을 행사하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온 데다 총재까지 이명박 정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인사를 기용했기 때문이다. 재정부에선 김 대사가 한은총재를 수행하더라도 당분간 열석발언권을 그대로 행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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