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환율 하락속도에 이목이 쏠릴 듯하다. 환율은 연저점을 향한 하락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면서 외환당국과의 힘겨루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주 연저점을 앞둔 부담감에 일부 이익실현성 숏커버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지난주 한국전력이 환율 1120원대에서 달러매수에 나선 만큼 외환당국 외에도 결제수요, 환헤지 수요에 따른 달러 매수가 유입될 수 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130원 부근에서 하락 공방이 치열했다. 외환당국이 지난 12일에만 6억불 이상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장막판 매도 압력은 거셌다. 이날 뿐 아니라 간간이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한전 달러수요 등이 떠받쳤으나 매도세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환율은 1126.3원까지 이번달 저점을 내 준 상태다. 다음주 관심을 둘만한 재료는 뉴욕증시 및 중국 긴축의 방향이다. 뉴욕증시는 오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비롯해 지표 발표 및 기업 실적 예고가능성 등으로 변수가 많아졌다. 수급면에서는 큰 규모로 예정된 배당금 수요는 현재로서는 없는 상태다. 엔원 크로스 거래도 주목할 만하다. 원·달러 환율은 일단 3월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숏으로 치우친 상태다. 지난 2월26일 1165.4원에 장중 고점을 찍은 후 환율은 30원 가까이 하락했다. 일단 추가 하락 룸을 확보해 나가겠으나 역외투자자가 얼마나 강하게 매도에 나설지가 관건이 될 듯하다. 외환당국이 올초 찍은 연저점을 앞두고 1120원 방어에 나설 수 있는데다 공기업 매수 및 대외 변수 등에 주의해야 할 듯하다. 위안화 공방은 여전히 현재진행중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거시경제 정책을 연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리고 위안화 평가 절상에 대해서는"평가절하돼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최근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에 관해 언급한 점으로 미뤄봤을 때 미국과 중국 양측의 의견차가 판이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일단 위안화 절상이 녹록치 않은 상황인 만큼 이에 따른 원화 절상 압력은 줄어들 수 있다. 엔·원 크로스 거래도 눈여겨 볼만하다. 최근 하토야마 총리, 간 나오토 재무상 등 일본 외환당국자가 엔화 강세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 내지 추가 금융완화책을 시행할 경우 엔화 강세가 어느정도 사그라들수 있는 만큼 역외투자자들이 엔화매도와 관련된 크로스거래에 나설 수 있다. 주말 역외 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을 나타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9.5/1130.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25원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8.3원)대비 0.2원 오른 수준이다.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128.0원, 고점 1130.5원에 거래됐다. 마감무렵 달러·엔은 90.58엔, 유로·달러는 1.3769달러를 기록했다.주말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소매 판매가 증가했으나 소비심리는 악화되는 등 추가 상승의 여력이 부족한 양상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여전히 견조하다. 주말을 앞두고 외국인은 지난 12일에도 2427억원 순매수했다. 다음은 각 시중은행 및 외은지점 외환딜러들의 주간 원·달러 환율 전망. <B>류현정 씨티은행 부장</B> 추가 하락할 룸이 있는지 고민하는 장세가 될 듯하다. 추격 매도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레벨이다. 예상범위는 1120원~1140원. <B>조현석 외환은행 과장</B>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시도를 이어갈 듯하다. 일단 위안화 절상 이슈가 계속 나오면서 아시아통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30원 지지력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듯하다. 1125원이 지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1120원~1130원 사이에서 힘겨루기를 할 듯하다. 급등과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 위안화절상 기대감, 경기회복 기대감, 주식상승 기대감 등이 원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기대에 반해 돌아설 만한 재료가 나오지 않는 한 1122원~1137원 정도 예상된다. <B>최수민 농협 차장</B> 환율이 현재 레벨이 낮아서 당분간 방향을 모색하는 한 주가 될 듯하다. 대내외 재료에 따라 위로 튈수도 있는 데다 중국 재료도 있어 시장 반등은 제한될 듯하다. 연저점 테스트 여부를 주목할 만하다. 이날 예상범위는 1123.0원~1135.0원.<B>노광식 수협 차장</B> 외인 주식자금 유입과 이머징통화 강세 분위기로 완만한 하락세 이어갈수 있을 듯하다. 다만, 그간 빠르게 내려온 환율레벨을 감안할때 하락폭은 상당히 제한되거나 공기업등의 실매수에 의한 단발성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예상범위는 1122.0원~1136.0원. <B>A외은지점</B> 역외는 이미 많이 판 듯하다. 특별한 재료없이 무거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1130원 지지력은 강하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아래쪽 테스트 가능성도 보고 있다. <B>B외은지점</B> 달러가 전반적으로 특히 유로에 대해 약해질 것으로 본다. 원화는 수급이 이제 달러 공급우위로 완전히 바뀐거 같고 해외 악재도 어느정도 프라이싱 되어서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듯하다. 환율이 급등하지는 않을 듯하다. 숏커버가 한번은 더 있어야 할 듯하나 연초 예상했던 (하락)흐름을 당분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