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한 눈에 봐도 단단한 체격을 가진 진온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 유소년 클럽으로 축구 꿈나무 유학까지 다녀올 정도로 실력 또한 출중했다. 하지만 운동부 특유의 강압적인 분위기에 회의를 느꼈고 때마침 부모님이 예술고 진학을 권했다."제가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면 공부 안할 거라는 걸 미리 아신거죠, 하하. 연예계에 대한 꿈도 전혀 없던 시절이라 실기시험 때 뭘 해야할 지도 몰랐어요. 시험당일 안양예고 교문 앞에서 무작정 로미오 대사 중 가장 긴 거 달달 외워서 시험봤어요. 운 좋게 합격했죠."입학하자마자 들어간 곳은 '블랙박스'였다. 월드스타 비가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안양예고 댄스팀. 뛰어난 외모와 춤 실력, 여기에 '안양예고의 권상우'란 수식어까지 더해져 학교 안에서 단박에 유명스타가 됐다. 그룹 비스트의 용준형과 이때부터 절친 사이가 돼 함께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안양예고 권상우'가 '오리지널 권상우'를 첫 대면한 건 2009년 '신데렐라 맨'에 닮은꼴로 출연했을 때였다. 2005년 SBS'진실게임'을 통해 이미 유명해졌던 터라 '진짜 권상우'도 그를 알아봤다.권상우는 그를 흘끗 보더니 "날 닮았다는 친구가 너구나"라고 먼저 아는 체를 해주었다. 진온이 슬몃 기분이 좋아질 무렵 권상우는 따끔한 한마디를 던진다."자꾸 권상우 닮은 것만 맡지 마라. 나 닮은 게 결코 플러스만은 되지 않을 거야. 너만의 매력을 찾아서 거기에 승부를 걸어. 그러면 분명 메리트가 있을 거다."숨기고 싶은 무언가를 들킨 것마냥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따끔하고 아팠지만 애정어린 조언임을 알았기에 그에겐 돈 주고도 사지 못할 '약'이 됐다.한때 핑크빛 염문설도 있었던 티아라 은정과는 SG워너비의 뮤직비디오 '가시리'를 함께 찍으면서 친해졌다."그 당시 전 초신성을, 은정은 티아라를 준비하고 있었을 때였어요. 6박7일간 화개장터에서 찍으며 서로 고민과 힘든 점을 나눴죠. 스태프들도 둘이 보기 좋은니 사귀라고 했지만, 사귈 거면 진작에 사귀었죠, 하하. 지금은 정말 남매같은 사이에요."진온은 팔방미인이라는 별명답게 MBC 라디오 '박경림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일일 DJ와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서 유인영에 구애하는 남자로 연기하는 등 멤버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첫 활동 후 악플이 쏟아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오히려 없으니까 섭섭하던데요? 하하"하며 솔직한 모습을 보인 진온은 "가수든 연기자든 오래, 꾸준히 가고 싶어요. 그리고 형제같은 우리 포커즈 멤버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습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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