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김효진은 내 오아시스, 2년내 결혼'(인터뷰)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유지태는 차분하면서도 솔직한 성격이다. 레드카펫 행사에 연인의 손을 꼭 잡고 등장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사람이지만 본성은 내성적인 편. 이런 모호함이 그의 매력을 부각시킨다. 이런 그가 동시에 상반되는 매력의 두 남자를 연기한다면 관객들은 어느 쪽에 더 끌릴까. 쌍둥이 형제와 한 여자의 금지된 사랑을 그린 영화 '비밀애'에서 그는 형과 동생 1인2역에 도전했다."형 진우는 보수적이고 가정을 잘 지키려고 하는 남자에요. 동생 진호는 금단의 사랑을 저지를 수 있는 개방적이고 개성이 강한 성격이죠. 바람기도 다분해요."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두 형제를 연기하는 일은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연이(윤진서 분)가 빠져들게 되는 동생 진호의 매력을 내가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있었죠. 금단의 사랑의 시초가 되는 부분이니까요. 결과적으로는 많이 잘려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죠."평소 성격은 외향적으로는 자유분방한 동생 진호에 가깝지만, 내면적으로는 보수적인 형에 가깝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성격은 내성적이지만 독립적이고. 외로움을 좀 탈 때도 있는데 워낙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주로 못 느끼죠."'요즘 최고의 낙(樂)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주저없이 '여자친구'라고 답했다. "저에게는 정말 오아시스같은 사람이에요. 만난 지 3년 정도가 됐죠. 여전히 내편인 사람, 고마운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저한테는 제일 행복이죠. 이 친구를 만나고 나서 '이창동 감독님이 왜 '오아시스'라는 영화를 만들었는지 알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그는 동료배우 김효진과 8년전 한 광고촬영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었고, 서로 비슷한 점이 너무도 많아 연인사이로까지 발전했다."처음 효진이를 봤을 때는 '정말 책을 좋아하는 친구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책을 항상 붙들고 있어서 이것 저것 물어봤더니 '읽는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박식하더라고요. 책보고 음악듣고 영화를 보는 취향이 저랑 너무 비슷해요. 그런 점이 서로 끌리는 것 같아요."배우로서의 활동과 더불어 감독으로서의 역할도 병행하고 있는 그는 바쁘다는 이유로 더 잘해주지 못해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서른 다섯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 배우로서의 미래, 한 가정의 가장이 돼야 한다는 여러가지 부담이 그를 더욱 바쁘게 만든다."제 스스로가 아직 안정됐다는 느낌은 없어요. 결혼은 내년이나 그 다음해 정도로 생각하고 있죠. 지금은 내 아버지 세대들이 존경스러워요. 자기의 꿈과 인생을 경영하면서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를 동시에 만들어냈던 그 어른들이 존경스럽죠. 특히 예술을 하면서 가정까지 이끄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해보여요. 저도 훌륭한 가정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요. 많이 노력할 겁니다."그는 연기에 있어서나 인생에 있어서 덥석 자신을 던지기 보다는 미리 차분하게 준비를 해 두는 편이다. "연기를 할 때도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영화라는 작업이 준비한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변수를 예상을 하고 두꺼운 준비를 해 두는 편이죠."단편영화 서너 편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도 합격점을 받은 그는 장편영화도 한 편 준비 중이다. "'소년이되다'(가제)라는 제목의 성장영화를 준비 중이에요. 시나리오 작업이 제 마음에 들 때까지 충분하게 한 다음에 시간이 많이 걸려도 천천히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클린트 이스트우드나 기타노 다케시처럼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는 감독이 돼 보고 싶다는 그는 연애도, 일도, 미래도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는 믿음직한 사람이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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