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순 송파구청장,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종합)

'일 잘하는 유일한 여성 구청장' 김 구청장 불출마 배경 놓고 장관 차출설 등 무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시 최초의 여성구청장이인 김영순 송파구청장(61)이 2일 전격적으로 6·2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 구청장 본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성구청장으로서 행정의 한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한다"며 "민선 5기에는 새로운 비전과 열정, 능력을 가진 새 사람이 또 다른 모델을 만들어 내도록 길을 터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밝히고 있다.

김영순 송파구청장

김 구청장은 "전략공천으로 송파구청장 후보에 지명되면서부터 한 번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지난 4년간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한 번 더 구청장에 도전했을 테지만 스스로를 평가할 때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 구청장은 "본래 4년 전에도 강남과 강북에 한 명씩 총 2명의 여성구청장 후보를 내려고 했지만 결국 한 명밖에 내지 못했다"며 "전략공천할 수 있는 자리가 한정돼 있는 만큼 더 많은 여성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그는 "송파구 국회의원 세 분을 비롯해 당직자들이 만류했지만 일찍 입장을 밝혀야 당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후보를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남은 임기 동안엔 구정을 차질없이 마무리하는 데 힘쓰면서 최근 출간한 에세이집 `최초는 짧고 최고는 길다'와 관련한 특강 등에 나설 계획이다.김 구청장은 2006년 민선 제4기 송파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잠실 재건축사업을 매듭지었으며 전국 최초로 우측보행을 시행했다.지난해 10월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비영리기구인 ILC가 선정하는 `2009 리브컴 어워드'에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상'을 수상했다.그러나 그동안 '일 잘한 여성구청장'으로 평가받은 김 구청장이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이 더욱 궁금해진다.김 구청장이 지방선거 불출마 배경엔 다른 깊은 뜻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어 주목된다.<strong>◆한나라당, 서울시내 모든 구청장들 물갈이한다는 포석</strong>그 중 하나가 서울시내 구청장 물갈이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김 구청장처럼 여성으로서 '일 잘한 구청장'이 물러날 때는 뭔가 큰 그림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김 구청장을 비롯 현재 모든 서울시내 구청장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는 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김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이같은 전망이 더욱 탄력을 얻을 것같다"고 말했다.만약 이런 설이 설득력이 있다면 현재 한나라당 소속 몇 서울시내 구청장들도 김 구청장에 이어 불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strong>◆ "김 구청장 장관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긍정적 전망 지배적</strong> 이런 분위기에서 김 구청장이 윗선에서 뭔가 내락을 받고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김 구청장은 지난달 25일 오후 저녁 약속을 갑자기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배경에 힘이 실리고 있다.김 구청장이 이날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표정이 어둡지 않아 혹시 이번 부분 개각시 장관 내락을 받은 것 아닌가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나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부처 개각설이 나고 있는 가운데 김 구청장이 불출마 선언을 해 이같은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김 구청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통일민주당 총재 시절부터 여성국장을 지내고 김 전 대통령 재임시에는 여성부 차관을 지냈으면 매년 신년 인사를 다닐 정도로 김 전 대통령이 여전히 아끼는 정치인이다.한편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구청장은 통일민주당 여성국장, 민자당 여성국장, 정무제2차관, 한나라당 부대변인, 전문직여성클럽 한국연맹 회장 등을 거쳤으며,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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