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종시 의총 사흘째···계파갈등 고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원총회 사흘째인 24일 당내 계파갈등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친이(친 이명박)계는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는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갔고, 친박계는 '인신공격'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특히 친이계 공격수인 정두언 의원이 박 전 대표를 정조준해 공세를 퍼부으면서 친박계와 정면 충돌하는 모습도 목격됐다.정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난해 미디어법 처리 과정을 거론하며 "우리는 미디어법 당론이 있었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느닷 없이 수정안을 들고 와 어쩔수 없이 따랐다"고 박 전 대표가 당론을 변경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를 겨냥, "권위적이라 반대 의견을 용납하지 않고 소통이 안되는 사람, 측근들이 예스(Yes)라고만 말하는 사람"이라며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대선에서 두 번이나 패배한 제왕적 총재"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한나라당 분위기가 춥고 무섭다.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든다"며 "이대로 가면 집권이 가능하겠느냐"며 이 총재와 박 전 대표를 동일시했다.그는 또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재집권에 성공했다고 상상해보면 그 때는 소위 친박이 주류가 될 것"이라며 "그 때 박 전 대표가 의욕적인 법안을 내놓았는데 비주류가 토론과 표결을 거부한다면 국정운영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그러자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정 의원이 사실을 왜곡해 바로잡아야 한다"며 발언권을 요청했지만 곧바로 거부 당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의총장에서 퇴장,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두언 의원이 왜곡된 거짓말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정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미디어법에 대한 한나라당 당론은 직권상정을 예고했던 7월22일 하루 전에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문방위원인 나 조차도 몰랐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론을 알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식의로 당내 인사를 비난하려고 토론의 장을 만들자고 했느냐"며 "화합하자고 하면서 한 쪽에서는 창으로 찌르고 있다"고 비난했다.한편, 친이계 안경률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며 "이 시대는 정치적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은 안이 정의"라고 말해 친박계 의원들의 야유를 받았다. 정몽준 대표는 "어떤 안이 채택되더라도 그 안이 지지율 60%를 넘여야 집행과정이 순조롭게 되고 국민화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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