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네티즌 200여명과 6년 소통' 책자로 발간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16일 '블로거 원희룡'이라는 이색적인 내용의 책자를 발간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전에 출사표를 던진 원 의원의 행보를 감안하면 그동안의 인생역정과 정치활동을 담은 흔하고 흔한 자서전 성격의 책일 확률이 높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번에 원 의원이 발간한 책은 지난 6년간 네티즌 209명과 치열하게 소통한 기록의 흔적이다. 원 의원은 이른바 블로그 도입 초창기인 지난 2004년부터 우리 사회 쟁점과 주요 현안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네티즌과 소통해왔다. 지난 2000년 여의도 입성 이후 그의 정치행보는 파격의 연속이다. 뛰어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한나라당을 이끌어나갈 개혁적 차세대 리더로 줄곧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 보수의 탈을 쓴 진보주의자 ▲ 운동권에 등 돌린 제도권 인사 등의 꼬리표도 끈질기게 이어졌다. 실제 이 책에는 네티즌들의 악플까지 그대로 실려있다. 진솔하게 소통하려는 원 의원의 노력을 담은 것. 원 의원이 지난 6년간 블로그에 남긴 글은 무려 1100여 편에 달한다. 보통 보좌진들이 대필하거나 보도자료 일색인 다른 국회의원들의 블로그와는 차원이 다르다. 마라톤 애호가답게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어온 원 의원의 요절복통 정치 스토리가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블로그 이웃들과 함께 한 조촐한 파티 이야기 ▲ 인터넷게임 '카트' 폐인이 된 이유 ▲ 팬의 마음으로 만난 임요환 선수의 경기관람기 등 평범한 네티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소박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또한 쓰나미 현장, 스위스 다보스포럼, 아이티 지진참사 등 전세계 곳곳을 누빈 흔적들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특히 1994년 노상방뇨 시비사건, 2007년 전두환 전 대통령 세배사건 등 다소 공개하기 껄끄러운 내용들도 진솔한 고백과 함께 가감없이 포함돼 있다. 원 의원은 "걸어온 정치행보는 물론 소소한 일상사까지 어느 기록보다 생생하게 드러나있다"면서 "1500여분의 블로그 이웃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도록 소통의 창을 늘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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