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 황정음은 MC도 깜찍하게 본다.능수능란한 MC는 그에게 더 이상 없다. 말은 '또박또박', 눈은 '또랑또랑'하게…. 어찌보면 책을 읽는 것 같고, 또 어찌보면 어색해보지만 그의 첫 MC 데뷔기에는 훈훈한 인간미가 살아 쉼쉰다. 어찌보면 MC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지만 그의 '깜찍 필살기' 앞에선 모두가 'KO'된다.어찌보면 그가 MC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 같다.물론 원할하게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오상진, 김신영, 신봉선 등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그래도 황정음의 새로운 MC 스타일은 설날 밤 TV앞에 모여앉은 수많은 안방시청자들로 하여금 '빙그레' 미소짓게 하기에 충분했다.바로 14일 밤 MBC 설날특집 프로그램인 '스타댄스 대격돌-춤봤다'에 등장한 황정음 식 MC스타일 얘기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황정음은 '여러분 준비 되셨나요?'. '어떻게 그런 춤을 만들었나요?' '이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MVP가 남았죠?' 등의 멘트를 책을 읽듯이 아주 또박또박 풀어냈다.그리고 분위기가 썰렁하면 '여러분 제가 오늘 처음으로 MC를 보거든요. 예쁘게 봐주세요.'라며 수습하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분위기가 어색하면 깜찍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일신하기도 했다.함께 등장한 MC들도 황정음이 멘트를 할때면 '진짜 정음씨가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며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다.황정음의 이같은 모습들은 이미 일일시트콤에서는 다반사로 등장, 색다른 화제를 낳기도 했다.MBC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그것.이 프로그램의 김병욱 PD는 황정음에 대해 "이 아가씨가 해변에 떡실신 했을 때, '뚫어뻥'으로 지훈의 차를 펴려하다 코를 훔칠 때, 황정남으로 스피링쿨러 물을 맞을 때, 술 취해 소 동상의 거시기를 따려고 할 때, 그때마다 반했다가 간신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곤 했다"며 "'지붕킥' 초중반 재미 상당부분은 이 아가씨가 뛰고 구르고 술주정하며 만들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과연 설날연휴 이후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해간 '황정음식 MC스타일'이 또 다른 화제를 낳을지 궁금해진다.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