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三매경] 설연휴, 자녀와 떠나는 '남해 골프여행'

힐튼남해 클럽하우스.

'자녀와 함께 떠나는 골프여행'. 겨울이 서서히 물러갈 조짐이다. 아이들의 방학도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 아직 자녀와 골프여행을 떠나지 못했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으면 된다. 경상남도 남해군에 자리 잡은 힐튼남해골프장은 한겨울에도 영하권으로 내려가지 않으니 요즘이야 말할 것도 없다. <골프三매경>이 다녀왔다. ▲ 푸른바다 낀 고요한 코스= 남해대교를 건너 남해읍 방향으로 약 20분가량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힐튼남해골프장이다. 드넓은 남해바다를 끼고 있는 시사이드 코스다. 거의 모든 홀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7개 홀이 바다에 근접해 있다. 13번홀(파3)을 포함한 4개 홀은 특히 바다를 가로질러 샷을 하는 짜릿함도 있다. 매립지에 건설돼 카트를 타지 않고 산책하듯 편안한 라운드도 즐길 수 있다. 라운드가 끝나면 클럽하우스 테라스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와 함께 푸른 바다가 점차 검붉은 빛에 이어 고요의 세계로 빠져드는 석양을 만끽하면 된다. 어선들은 하나 둘 불을 밝히고 바다 건너 여수와 광양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150개의 스위트룸과 20개의 프라이비트 빌라 등 숙박시설도 완벽하다. 남해바다가 그렇듯 자연을 거스리지 않고 지형의 흐름에 따라 건물을 배치한 점이 돋보인다. 2층 구조의 독채 건물로 되어 있는 프라이비트 빌라는 외부의 방해를 전혀 받지 않는 독립공간이다. 내부에는 개인 수영장과 아담한 정원까지 있다.

자건거 타고 남해의 비경을.

▲ 자건거 타고 '남해의 비경을'= 아담한 섬 남해에는 바다와 산이 공존한다. 실제 600m가 넘는 산이 3개나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 섬을 돌다보면 한가로운 촌락과 바로 옆 겨울바다가 한 폭의 그림이다. 골프장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즐기는 하이킹은 낭만적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물건리부터 시작해 다시 힐튼남해로 돌아오는 코스가 괜찮다. 길을 나서면 맨 처음 만나는 곳이 방조어부림과 독일마을이다. 이 방조림은 300년 전 바닷바람과 해일 등으로부터 농작물과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됐다. 독일마을은 과거 독일로 광부나 간호사로 떠났던 사람들이 귀국해 만들었다. 아이들에게는 선조들의 지혜와 현대사의 슬픈 단면을 동시에 가르칠 수 있는 교과서다.상주은모래비치를 지나면 '남해의 금강'으로 불리는 금산이다. 우리나라 3대 기도처 중 하나인 보리암이 자리잡고 있다. 가파른 바위 절벽위의 절에서는 멀리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에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기도했다는 바위가 있다. 산 밑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골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바다와 맞닿은 설흔산이 있다. 그 끝에 '한국의 마추픽추'로 통하는 가천다랭이 마을이 소박한 모습으로 여행객을 맞는다. 손바닥만한 논들이 108계단을 이루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다. 근처에는 남녀의 성기를 쏙 빼닮은 암수바위가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남해의 명물, 물메기탕.

▲ 물메기로 '속 풀고' 테라피로 '몸 풀고'= 요즈음은 물메기가 제철이다. 바다메기 혹은 곰치의 남해방언인 물메기는 비리지 않고 시원한 맛을 내는 특성이 있어 속풀이 해장국 가운데서도 으뜸이다. 살도 부드러워 씹을 필요도 없이 후루룩 넘기면 된다. 알을 가득 품고 있어 영양도 만점이다. 리조트를 나오자마자 해성고등학교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5분 정도만 달리면 횟집들이 몰려 있다. 남해스포츠파크 방향으로 가도 횟집촌이 즐비하다. 남해는 멸치요리도 유명하다. 지족리에 있는 우리식당(055-867-0074)과 미조항의 남해도회센터(055-867-3488) 등이 많이 찾는 곳이다. 밤에는 테라피나 스파로 지친 심신을 푸는 것도 괜찮다. 힐튼남해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출시했다. 테라피는 어른들만 받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가족형 프로그램이다. 부모들이 미용과 피로 회복에 초점을 맞춘 마시지를 받은 동안 아이들은 공짜로 면연력 증강과 신체 성장에 도움을 주는 테라피를 받으면 된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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