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이건희 전 삼성회장이 공식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을 회복,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전 또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IOC 위원 복귀는 지난 2008년 8월 이후 1년 6개월간의 '자격정지'가 불법경영승계 재판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자발적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말 사면복권이 이뤄질 때부터 이미 예견돼 왔다. IOC는 개인 비리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위원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를 거쳐 자격을 박탈 등 징계 절차를 밟아 왔으나 이미 사면복권이 이뤄진 만큼 징계 근거 자체가 소멸한 때문이다.◆이건희 전 회장 유치전 '올인' =IOC위원은 규정상 115명까지 둘 수 있으나 현재는 3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어 112명이 IOC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이중 전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인 문대성 위원이 포함된 선수 위원이 15명, 각 경기단체 대표가 15명, 각국 올림픽위원회(NOC)를 대표한 위원이 15명이며 나머지 67명은 개인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임됐다. 특히 개인자격으로 IOC위원에 선임된 인사들은 각국의 왕족이나 유력 정치인, 언론인들로 국내 정관계 고위 인사들도 개인적인 연줄을 확보하기 전에는 접근이 어렵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 관계자는 "동선이 외부에 드러나 있지 않을 뿐더러 각국을 대표하는 고위층 인사들이어서 만나보기조차 쉽지 않다"며 "때문에 10년 넘게 ICO위원으로 활동하며 친분을 쌓아온 이건희 위원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처럼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지고 있는 이 전 회장 또한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설날 연휴는 물론 부친인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행사까지 앞당겨 치뤄가며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 '올인'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10~11일 이틀간 열리는 IOC 총회 기간은 물론 동계 올림픽 기간내내 벤쿠버에 머무르며 평창 유치를 위한 홍보 및 설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전면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해도 안심하기는 어렵다. 이미 '안시'를 후보도시로 밀고 있는 프랑스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직접 두팔을 걷고 나섰고 독일 역시 '뮌헨' 유치를 위해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이 차기 IOC 위원장 출마까지 포기해 가며 동계 올림픽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전 회장은 "국민과 정부가 다 힘을 함쳐서 한 쪽을 보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그길 밖에는 없다고 본다"며 정부와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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