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 테스 등 일제히 상승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간 기술유출을 둘러싼 공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국내 반도체 장비주들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 반도체 장비 업체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AMAT)의 한국 법인 직원들이 기술을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AMAT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기술을 비롯한 중요기술 94건이 AMAT를 통해 불법적으로 하이닉스로 전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 3일 코스닥 반도체 장비 업체 아토는 전일 대비 6.45%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테스 또한 3.48% 상승세를 보였다. DMS도 7.40% 강세. 4일 오전(9시2분 현재)에도 아토가 6.06%, 테스가 1.68%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철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건으로 삼성전자가 장비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 반도체와 LCD 장비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AMAT의 자회사가 원인이 돼 기술유출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에 AMAT와 삼성전자 간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그는 "AMAT의 기술력이 국내 반도체 장비 회사들에 비해 뛰어나고 엔지니어들의 AMAT 장비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며 "이번 사건으로 AMAT가 삼성전자 발주서 빠질 가능성은 없지만 삼성전자는 장비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도 "AMAT의 장비 사업 영역에 관련된 회사들은 전체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기술 유출이 장비 업체를 통해 이뤄졌고 해외로의 유출 가능성까지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기술 유출 가능성이 적은 국내 장비 업체들에게 발주를 많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정부가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건을 계기로 국산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핵심 전공정 장비인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장비(PE-CVD) 분야에서 AMAT와 경쟁관계에 있는 한 코스닥 반도체 장비 업체의 IR 담당자는 "삼성전자 내 비중으로 따져보면 AMAT가 70%, 우리가 30% 정도를 차지해 왔다"며 "이번 기술유출 건으로 AMAT와 삼성전자의 거래가 중단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부터 진행된 장비 국산화 전략까지 더해져 우리의 비중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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