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4Q양호한 성적...올 점수는 좋다'

주요기업 4분기 실적 중간점검해보니

- 46개사 전분기 대비 매출 2.8%, 영업익 1.2% 증가- 포스코, LGD등 순조...현대차는 깜짝 실적[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초읽기가 시작된 가운데 기업들이 잇따라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던 2008년 4분기에 비하면 급증한 수준이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본지가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의뢰해 코스피100기업 중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46개 종목의 평균을 낸 결과,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66.3%, 영업이익은 64.6%, 순이익은 11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분기대비 매출액(2.8%)과 영업이익(1.2%)은 소폭 상승했으며 순이익은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4분기에 실물경기가 본격적으로 악화돼 기업 수익이 급감했던 '기저효과'가 크다"며 "올해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국내 반도체와 자동차업종이 수혜를 입었다"고 평가했다. 순조로운 실적 발표의 첫 발을 내딛은 기업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지난 14일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6% 증가한 1조 586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4% 증가한 7조2882억원, 당기순이익은 11.7% 증가한 1조275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1.8%를 기록하며 20%선을 회복했다.  이는 전분기에 이은 양호한 성적이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했던 시장전망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요증가, 제품가격 상승 등 우호적 환경에 힘입어 올해 2분기까지는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 4분기 매출은 6조82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9040억원에 비해 60%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288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증시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에 부합 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지만 올해 실적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역대 4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LG전자는 글로벌 기준으로 4분기 매출액 14조2739억 원, 영업이익 4467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4000억원 안팎 보다 400여억원 많은 규모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매출 55조5241억원, 영업이익 2조8855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TV 등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지만 휴대폰 마진율은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전성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 휴대폰 경쟁력은 이를 대응하기에 아직까지 역부족"이라며 "단기간내 수익성을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을 놀라게 한 기업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당사 예상치 7056억원에 비해 19%,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서는 무려 30%나 초과된 양호한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고 수준의 4분기 및 연간(2.3조원) 영업이익 규모를 기록했다.  강상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축소됐기 때문으로, 이전 분기들에 비해 약 3000억원이나 줄었다"며 "연간 2.3조원까지 개선된 영업이익과 더불어 1조3370억원까지 증가한 지분법평가이익으로 인해 2009년 순이익은 3조원에 육박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주가는 깜짝 실적에 힘입어 3일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KT는 4분기 매출 4조7476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대규모 명퇴비용 8764억원이 반영돼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명퇴비용을 제외한 연간 누적 영업이익은 1조8216억원으로 가이던스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기아차, LG화학 등도 오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글로벌 연결 기준)과 영업이익이 각각 136조500억원과 10조92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일 발표한 바 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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