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사상 최대 분기순익…유보율 줄인 덕분

유보율 사상 최저치…보너스, 직원 1인 평균 50만달러 규모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미국 월가 역사상 가장 최고의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전체 순익 가운데 35.8%를 보상금으로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지난 4분기에 순이익 4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주당 순익은 8.20달러. 전년 같은 기간 21억20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실적이다.블룸버그가 21명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예상치 주당 5.18달러를 훌쩍 넘었다. 골드만삭스의 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은 "지난해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를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 투자 및 거래를 통해 극복했다"고 말했다. 블랭크페인은 4분기 둔화되는 수익을 전년도 비축 금액을 회수함으로써 충당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999년 주식상장 이래 최저인 35.8%를 유보금으로 책정했다. 6억5000만달러 규모의 파 밀러 앤 워싱턴의 애널리스트이자 골드만삭스의 주주인 키스 데이비스는 "골드만삭스 순익 증가의 최대 요인은 직원 보수"라며 "공식적으로 수익의 50%에 가까운 임금을 더 이상 지불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순이익이 늘어난 이유다. 골드만삭스의 4분기 매출은 96억2000만달러로, 전분기 124억달러를 밑돌았다.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치 96억5000만달러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유보비율을 낮췄다고 하지만 직원들에게 돌아갈 보너스 규모는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이익의 35.8%에 달하는 162억달러는 골드만삭스 직원 3만2500명에게 평균 49만8246달러씩 배분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의 66만1490달러 보다는 작지만 지난해 31만6928달러는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6월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을 전액 상환했다고는 하지만 신용위기 당시 공적자금 100억달러를 지원받은 금융기관으로써 보너스 규모 치고는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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