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설 대목을 앞두고 구제역 확산 우려가 지속되면서 쇠고기 선물세트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백화점들은 자사에서 판매하는 정육·갈비 상품이 구제역과 거리가 먼 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기피할 경우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롯데백화점은 20일 "현재 청주, 충주, 괴산, 진천, 옥천 등 충북 이남 지역에서 생산된 쇠고기만을 취급하고 있어 아직까지 경기도권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쇠고기의 경우 도축시 수의사가 소의 상태를 확인한 후 작업을 실시하기 때문에 구제역에 노출되거나 증상이 의심되는 고기는 시장에 나올 수 없다는 설명이다.다만, 구제역 발생 이후 협력업체와 함께 소 사육장과 도축장, 가공장의 방역 활동 강화하고 있으며, 구제역 발생 지역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 만에 하나라도 먹거리에 피해가 없도록 예방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은 강원도 화천 '대성목장'과 평창 '영지목장', 전남 영광 '청보리목장', 제주도 '제동목장' 등 4개의 직영 목장을 통해 이번 설 정육·갈비 선물세트 물량을 들여오고 있다. 이들 농장은 백화점과 이마트 물량 공급을 위해 본사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환경과 시설 면에서는 최적의 축산 조건을 갖췄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축산담당 임종길 바이어는 "현재 신세계 직영목장에서 기른 한우만으로 선물세트 물량을 사전 준비했기 때문에 구제역과는 관련이 없다"며 "다만 네 개 목장 모두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 확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일부 농가에서 가격 하락을 우려하면서 산지 소 가격은 소폭 낮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주말 경매시장 가격이 5% 가량 떨어졌다"며 "구제역 추가 확산 여부에 따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쇠고기 가격의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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