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전 회장 지분, 통제할 수 없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력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 신청을 확정하는 자리에서 오남수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원칙적으로 경영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오너 일가 지분을 내놓는 데 합의를 구했다"면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전부 내놓을 것이고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박찬구 전 금호석유 회장.

오 사장이 표현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박찬구 전 금호석유 회장을 비롯해 외국에 거주중인 관계인 등의 지분이 포함된다. 박 전 회장은 형인 박삼구 명예회장과 형제간 갈등으로 인해 현재 왕래가 거의 없는 상태다.오 사장은 이어 "구체적으로 얼마나 내놓을지는 채권단측과 논의중"이라며 "오너 일가의 보유중인 전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경영권은 그룹측이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건 향후 체결될 양해각서 내용 등이 충실히 이행되지 않을 경우 주식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그룹측에 따르면 박삼구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주식은 그리 많지 않다.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박찬구 전 회장을 포함해 총수 일가가 48.46%를 보유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의 경우만 보면 금호석유 5.3%와 금호산업 지분 2.14%를 갖고 있어 실제 가치는 380억원 수준이다.박찬구 전 회장과 장남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 고 박정구 명예회장의 장남 박철완 경영전략본부 부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을 모두 합한다 해도 3000억원에 머물러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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