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개발도상국들이 빠른 회복을 보인 데 따라 올해 이 지역 주식형펀드로 투자 자금 유입이 밀물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글로벌 펀드리서치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80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EPFR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 1997년 이래 최대치다. 특히 지난해 495억 달러 유출을 기록한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자금 유입이 폭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의 이머징 마켓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량은 지난 2007년과 비교해서도 259억 달러 많은 것이며, 올해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 860억 달러 자금유출이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RBC캐피털마켓의 니켈 렌델 수석 이머징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대다수 이머징 시장이 타격을 입었었다"며 "올해는 이머징 마켓이 있어 대단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FTSE 이머징마켓 지수는 올해 75% 상승했다. 반면 FTSE 선진국 지수는 2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펀드에 대한 투자는 600억 달러로 집계됐다. 펀드 유형별로는 4대 이머징 마켓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에 390억 달러 자금이 유입됐으며, 브릭스 펀드에 47억5000만 달러 자금이 몰렸다. 또한 중국 펀드에는 68억 달러, 브라질 펀드에 49억 달러, 인도 펀드에 31억 달러 러시아에 15억 달러 자금이 유입됐다. RBC캐피털마켓은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이 내년에 10%대의 성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으로 투자자들은 특히 중국 펀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머징 국가들에 비해 선진국들이 낮은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신흥국 증시 러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조짐이 나타날 경우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이머징마켓에 투매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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