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 효과 만회 실패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배당락 효과로 인해 시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하락세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매물이 강도높게 쏟아지면서 낙폭을 만회하지 못한 채 닷새만에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배당락으로 인해 시초가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미 증시가 또다시 연고점을 새로 썼고, 현대차 등 일부 대형주가 반등에 나서면서 지수의 낙폭을 줄이는 시도가 반복됐다.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683선까지 낙폭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기관의 매물이 집중적으로 쏟아졌고, 금호 관련주와 은행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지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채 거래를 마감했다. 금호산업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소식 및 금호타이어가 12월 임금 지급을 1월 초로 연기했다는 소식에 금호그룹의 유동성 우려가 다시 대두됐고, 이에 따라 은행주 역시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 지수 하락의 원인이 됐다. 특히 은행주는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가산 금리를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부담을 가중시켰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11포인트(-0.78%) 내린 1672.4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배당락일에는 시가가 낮게 책정된 후 그것을 장 마감시까지 만회해내는 경향이 있지만, 이날은 시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66억원(이하 잠정치), 970억원의 매수세를 보인 반면 기관은 23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 원인이 됐다. 선물 시장에서는 개인의 매도 공세에도 외국인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차익거래를 매수 우위로 만들었지만, 비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84억원 매수, 비차익거래 430억원 매도로 총 45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06%)과 보험(0.38%)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통신업(-3.33%)을 비롯해 은행(-3.08%), 기계(-2.43%), 운수창고(-2.25%), 전기가스업(-1.21%) 등이 모두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000원(-0.13%) 내린 78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0.81%), KB금융(-1.33%), 한국전력(-1.16%), 신한지주(-2.56%) 등이 약세를 보였다. 금호타이어(-12.67%)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5.66%), 금호산업(-6.76%), 금호석유(-13.19%), 대한통운(-6.45%) 등 금호 관련주 역시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만 현대차(0.42%)와 LG화학(1.82%), 현대중공업(0.58%) 등은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종목 포함 263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530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46포인트(-0.09%) 내린 505.61로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원(0.09%) 오른 1171.2원을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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