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브리핑]펀드판매사 이동제와 대응 방안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 오온수 펀드연구원2010년 1월 말부터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판매사 이동제가 도입되면 투자자가 환매수수료, 판매수수료 등 비용부담 없이 동일 펀드를 판매하는 다른 판매사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일부 판매사에서는 펀드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투자자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우선 1단계로 일반 펀드에 대한 이동제도가 시행되고, 세제혜택 펀드 등 세제 관련 업무 추진경과를 고려해 2단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1단계에서는 공모펀드만을 대상으로 하며, 온라인 펀드 역시 원칙적으로 이동제가 적용된다. 단, 역외펀드, MMF, 엄브렐러펀드, 장마펀드 등은 이동대상에서 제외된다. 제도 변화를 앞두고 이런 투자자들이라면 판매사 이동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우선 보유한 펀드가 과도하게 분산돼 있어 관리가 용이하지 않은 경우다. 부지런한 투자자라면 상관없겠지만 관리계좌의 효율성을 고려해 2~3곳으로 압축하는 방법이 유리해 보인다. 둘째로는 펀드 가입 이후 사후관리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좀 더 나은 서비스를 희망하는 경우다. 기존 판매사의 사후서비스가 전무하고, 담당 관리 직원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라면 판매사 이동제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접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판매사를 이동할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일까?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품증정, 일시적 보수료 인하 등 판매사들의 단기 유인책에 흔들려서는 곤란하다. 판매사를 선택할 때는 좀 더 긴 안목에서 종합적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판매사 이동시 투자자 입장에서 고려할 점을 아래의 3가지로 요약해 보았다. 먼저 펀드에 대한 다양한 분석 툴이다. 개별 펀드의 성과나 변동성 등 과거 지표에 대한 나열식 자료는 투자판단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과거의 트랙 레코드는 어디까지나 과거 값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펀드 분석을 위한 다양한 분석방법이 필요하다. 예컨대 펀드 보유 자산의 향후 12개월 EPS성장률이나 PER, PBR 등의 펀더멘털 지표를 활용해 펀드분석 노하우가 풍부한 판매사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역량을 갖추었는지 여부다. 판매사를 이동한다는 것은 이전하게 될 판매사에서 좀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펀드 이외에도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갖춘 금융회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셋째, 거액 자산가라면 컨설팅서비스가 유리해 보인다. 컨설팅서비스는 거액자산가들에게 제공되는 1대1의 프리미엄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다. 아직까지는 일부 증권사 및 은행 등에서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으며 금융권의 보편화된 서비스는 아니다. 컨설팅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펀드뿐만 아니라 세무, 부동산 등 투자자산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판매사의 종합적인 평판,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신뢰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국 판매사 이동제를 통해 사후서비스가 강화되고,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단기적으로 판매사간 과당경쟁에 의한 수익성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나선 것처럼 가격 파괴에 따른 수수료 경쟁과 이벤트성 행사는 무리한 고객 유치 경쟁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펀드 판매사 이동제 도입으로 장기적으로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건전한 투자 문화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율경쟁에 의한 펀드시장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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