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등 호랑이띠 CEO, 격변의 시대 뚫고 갈 리더십 갖춰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백호(白虎)가 온다. 백호는 청룡ㆍ주작ㆍ현무와 함께 동서남북 네 방위를 지키는 수호신이자 용맹과 의를 겸비한 동물로 웅비하는 기상을 상징한다. 경인년(庚寅年)은 60년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띠의 해'다. 경인년의 경(庚)자는 서쪽, 금(金)을 뜻한다. 오행에서 금의 색깔은 흰색. 그래서 내년은 백호의 해다.경인년은 파격과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는 격변의 시기다. 1950년에는 민족상잔의 비극을 야기한 6.25전쟁이 벌어졌고 그보다 60년전인 1890년은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항한 의병전쟁이 발발했던 시기로 기록돼 있다. 김정섭 청송철학원 원장은 "경인년은 위아래가 뒤집히는 변화의 시기"라며 "유독 정변이나 천재지변이 많은 해"라고 설명했다. 경제전망 또한 마냥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서 더블딥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원고ㆍ고금리ㆍ고유가 등 3고(高) 현상이 벌어진다면 경제한파를 피하기 어렵다는 경고가 나온다. 두바이의 모라토리엄 선언 여파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금융시장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그러나 재계를 이끄는 호랑이띠 CEO들은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호랑이띠들은 남 밑에 있기를 싫어하며 타인에게 허리를 굽히지 못한다. 강직하고 활달하며 솔직담백하다. 모든 일에 패기만만해 사업뿐만 아니라 가정에 있어서도 포용력과 통솔력이 강하다. 간혹 실패하기도 하지만 결코 낙심하거나 자포자기하는 일이 없다. 범 현대가에는 좌장인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38년생)을 필두로 62년생인 정몽익 KCC 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막내격인 74년생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까지 쟁쟁한 맹호들이 강한 추진력과 도전정신으로 상징되는 '현대정신'으로 무장한 채 새해를 설계하고 있다. 또 삼성에는 배석용 삼성중공업 사장, 최창수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배호원 삼성정밀화학 사장,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사장, 유석렬 삼성토탈 사장,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 이헌식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등 9명이나 되는 50년생 동갑내기 백호들이 이재용 시대를 대비한 '뉴 삼성' 만들기에 분주하다. 건설업계에서는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정연주 삼성건설 사장, 김종인 대림건설 사장,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등 수 많은 50년생 백호 CEO들이 포진해 있다. 62년생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이호진 태광화섬 회장, 김영신 한국도자기 사장 등 가업을 물려받은 젊은 호랑이들이 손톱을 갈며 내년을 기약중이다. 이밖에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재계에는 내년을 준비하는 호랑이띠 CEO들이 1800여명에 달한다. 김 원장은 "백호랑이띠 생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기세가 강하다"며 "격변의 시기를 이겨낼 도전적인 인물들이 승리의 결실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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