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등시도 긍정적..주변여건 개선 확인돼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뚫고 올라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지만 주식시장은 도무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흔히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 매수 시점,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 매도 시점이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이번 골든크로스에는 다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골든크로스가 힘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매수에 나서기에는 시장내 모멘텀이 없는데다 수급적으로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띄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마무리된 가운데 예정된 추가 이벤트가 거의 없는데다 그나마 경기회복 모멘텀이 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가장 강력한 모멘텀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 역시도 여타 악재에 억눌려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밤만 하더라도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내년도에도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겼지만, 이는 고용지표의 악화, 달러 강세 등의 악재로 인해 모두 희석되고 말았다.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은 이미 케케묵은 모멘텀일 뿐 아니라 오히려 투자자들에게는 출구전략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증시의 내부적인 문제도 만만치않다. 12월 들어 달러가 꾸준히 반등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 역시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지난 밤 달러인덱스는 78.28까지 급등하면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달러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더라도 두바이 쇼크 이후 이어지고 있는 달러화 반등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 강도 둔화를 우려해야 할 시점이다. 펀드환매가 지속되면서 기관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6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1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환매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된다면 기관이 나서서 빈자리를 채워줘야 하지만 이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을 찾는다면 삼성전자의 반등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1일 20일선이 60일선을 뚫고 올라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골든크로스 발생 이후 하락세를 며칠간 지속하더니 18일 오후 1시30분 현재 반등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4000원(0.52%) 오른 76만9000원에 거래되며 그간의 하락세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삼성전자는 코스피 지수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코스피 지수도 지지부지한 장세 이후 상승세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한 모멘텀 및 매수주체의 부재가 해결돼야 한다는 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흐름만 믿고 섣불리 낙관론을 취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무엇보다도 증시의 주변 여건이 살아나는 조짐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3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83포인트(-0.29%) 내린 1643.0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73억원, 25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1340억원의 매도세를 유지중이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0계약, 1100계약 가량을 내다팔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1500계약을 사들이며 베이시스 개선에 주력,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중이다. 현재 1200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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