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낳고 대머리가 돼가요'

<정지행의 아름다운 임신>힘겨운 출산을 끝내고 한숨 돌리려는 산모들이 다시 한숨을 짓는다. 텅 비어버린 정수리. 뭉텅뭉텅 빠지는 머리카락에 억장이 무너진다.임신 중 여성의 몸에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증가하면서 모발 성장을 촉진시키지만 모발이 휴지기로 이어지지는 못하게 한다. 때문에 출산 후 원래 빠졌어야 할 모발들이 한꺼번에 빠지기 때문에 일시적인 탈모가 나타나는 것이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개 출산 후 5~6개월 동안 진행되다가 이후에는 80~90% 가량 회복된다.하지만 새로 나와야할 머리카락이 너무 가늘거나 힘이 없고 수가 적을 때는 치료가 필요하다. 영양분이 너무 부족하거나 육아 스트레스로 기가 많이 쇠해서 발생하기도 한다. 혹은 무리하게 산후다이어트에 돌입했을 때도 일어난다. 기와 혈을 보충해야할 시기에 오장육부가 오히려 허약해지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머리카락을 혈여(血餘)라 부르는데 여분의 혈액이 모여 머리카락을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윤기가 흐르고 숱이 많은 머리카락은 맑은 혈액이 건강하게 순환되고 있다는 증거로 본다. 산후에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빈혈은 탈모를 촉진시키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육류나 생선, 달걀 등을 섭취해 철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두피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나무로 만든 빗을 이용해 빗어주면 두피마사지가 돼 혈액순환에 좋다. 해조류나 꿀, 버터, 송이버섯, 현미, 콩 등 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머리카락이 새롭게 잘 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혈작용이 뛰어난 한약과 혈액순환을 돕는 침도 도움이 된다. 탈모를 예방하는 데는 하수오를 물에 넣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끓여 마시거나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구기자차를 하루에 1~2회 마시면 좋다. 또 천연 재료를 이용한 헤어제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면 좋은데 살구 씨를 천주머니에 넣고 으깨 끓는 물에 우려내 샴푸 후 헹구거나 계피를 끓인 후 식혀 트리트먼트 해주면 도움이 된다. 한의학박사 정지행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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