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투명성·해외매각 반대·고용보장 안건 상정[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매각 투쟁에 돌입한다.14일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정기 대의원대회를 갖고 회사 매각 투쟁 계획 및 투쟁 일정과 방향에 대한 안건을 부쳐 이를 상정시킬 계획이다.앞서 노조는 지난 9일 긴급 대의원 간담회를 갖고 매각 투쟁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이와 함께 노조는 이날부터 상임집행위원회 출ㆍ퇴근 선전투쟁을 시작으로 상시적 투쟁체계로 전환키로 했다.최창식 대우조선해양 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잠잠했던 매각 진행이 이제 본격적으로 수면위로 부각했다"면서 "노조는 앞으로 전체 구성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매각투쟁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단결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노조가 주장하는 투쟁의 골자는 절차의 투명성과, 외국계 회사로의 매각 반대, 고용 보장 등 세 가지다.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8일 국내 증권사와 해외 투자은행 등 20개 금융사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서를 발송했다. 이달 안에 주간사를 선정한 뒤 내년 연초에 매각 일정과 매각 구조 등을 결정하고 상반기 안에 매각을 단행할 예정이다.노조는 이러한 채권단의 결정이 매각 주체인 회사 구성원 및 노조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식으로 진행돼 자칫 졸속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해왔다.특히 쌍용차와 외환은행 등 수 많은 기업이 매각 되는 과정에서 투기자본에 헐값으로 매각되거나 매각 차익만 가로챈 후 또 다시 재매각되고 기술만 빼먹고 튀어버려 피해를 고스란히 회사 구성원에게 전가된 사례가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부문의 군사기밀 및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기업에 매각될 경우 국내 조선산업의 붕괴 및 한국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노조는 "특히 매각 진행에 있어 기업 하나를 팔고사는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면서 "앞으로 새주인이 기업 발전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고, 고용 보장을 전제로 신중하고 충분한 검토를 해야 하며 이러한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채권단에 전했다.이와 함께 회사의 매각 작업이 대규모 수주 등 중요한 시점에 이뤄지는 만큼 매각이 영업활동에 장애요소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한편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진행됐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 컨소시엄의 포기로 올해 1월에 무산된 바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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