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브랜드 美서 '대목맞이 할인판매'

블랙프라이데이 맞아 점유율 확대 위해 떨이 판매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지난달 27일 미국 최대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한국산 가전제품들이 국내 가격의 '반값'에 대거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유통업체들의 지나친 저가판매가 국내 메이커들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삼성전자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삼성전자의 42인치 PDP TV를 548달러(64만원)에, 50인치 제품을 698달러(81만원)에 특가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42인치 제품은 국내서 10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으며 50인치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은 200만원에 달한다. 50인치 제품의 경우 국내서 판매되는 가격의 절반 이하에 팔린 셈이다. LG전자의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서 100만원 안팎에 팔리는 LG전자의 32인치 풀HD LCD TV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439.99달러(51만원)에 판매됐다. 국내 판매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닌 평소에도 599달러(70만원)선에 판매된다. 국내 가격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런 지나친 저가판매가 미 유통업체들의 생존차원의 마케팅 전략인 만큼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가전업체들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대목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판매가 진행된 이틀간의 LCD TV 단일품목 판매량이 6월 한 달간 전체 TV 판매량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연말 최고 성수기를 맞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유통업체들이 일부 품목에 대해 한정적으로 할인판매를 하는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들이 유통에 물건을 넘겨주는 가격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실제로는 저가 판매에 따른 부담이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체들은 할인판매에 대응키 위해 특가 제품을 별도로 제작해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소형의 저가모델을 중심으로 특가 모델을 제작해 손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일정정도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저가 제품 판매로 인해 행여 브랜드 밸류가 떨어지지는 않을지도 노심초사다. 미국내 일부 유통업체들은 '미끼성 상품'으로 LG전자 초콜릿폰을 공짜로 증정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매장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당연지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 브랜드들의 미국 현지 판매가격이 대체로 국내 시판가보다 30%정도 낮으며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이 미 시장 가격수준까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삼성전자나 LG전자도 현대차와 같이 미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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