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式 소통경영 中企에 '단비'

매주 2개업체 직접 방문…건의 프로그램 절반이상 해결

이기우 이사장<br />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기우(54)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현장경영' 혁신이 취임 1년 반만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화제가 되고 있다. 공직생활 30년 중 17년 이상을 산업 및 중소기업 정책 관련 업무에 몸바쳤던 이 이사장의 연륜과 열정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2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기우(祈雨)'를 외치면 비가 내리듯 그의 현장경영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으로 돈줄이 마른 소위 '가뭄'에 지쳐있는 중소기업들에게 '단비'가 되고 있다. 정책자금지원은 물론 중소기업인들의 답답한 속내를 뚫어주는 '활명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이 이사장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방문한 중소기업 현장은 총 81곳. 매주 평균 2개 업체를 직접 찾아다니고 34회의 간담회를 열면서 중소기업인들과의 '소통'에 힘써왔다. 특히 올 3월 오픈한 '중소기업 건의사항 관리프로그램'은 지난달까지 등록된 총 620건 중 절반 이상인 378건을 해결하는 실적을 올렸다.그는 중소기업 정책자금 확보에도 발벗고 나서 자금이 절실한 중소기업들에게 희망과 기회를 제공했다.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부터 줄곧 예산확보에 적극 힘써 전년 대비 85.7% 증가한 5조9000억원의 정책자금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지난달 말 현재 연 예산의 93.2%인 5조5000억원을 융자지원했다.수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인 해외 판로개척에도 그의 현장경영은 빛을 발휘했다. 올 8월말 현재 692개 업체에게 해외무역사절단과 수출상담회 등의 기회를 제공해 총 2억7800만 달러의 수출 계약 성과를 거뒀다.

현장경영을 위해 광주지역을 방문한 이기우 이사장(왼쪽 가운데)이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제품 생산 및 판로개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자금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이 이사장의 현장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살아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때문이다. 그는 취임 다음날부터 '현장형' 조직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중소기업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책상 위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현장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는 그의 철칙 때문이다. 먼저 올해 2월 본부 부서 통합 및 기능 조정을 통해 36명의 직원을 지역본부 및 지부 등 현장으로 전진 배치했다. 기존보다 현장인원 비중을 10.6% 늘린 셈이다. 또 수출 중소기업을 밀착지원하기 위해 수출마케팅과 기술지원 담당부서를 각각 17개, 14개 신설했다. 내달에도 그의 현장경영 원칙은 계속될 예정이다. 본부 부서 중 3~5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대부대과(大部大課)제'를 도입하고 축소된 본부인력 17명을 현장접점인 지역본부 및 지부에 배치할 계획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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