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만에 반등 성공..수급의 힘으로 강세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주간 기준 6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600선을 3주만에 탈환한 것은 물론 일봉 20일 이동평균선과 5일선을 잇따라 회복하고 60일선도 눈앞에 두게 됐다. 다만 일시적인 수급의 힘으로 반등에 나선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막판 뒷심이 돋보인 하루였다. 전 주말 뉴욕증시에서는 JC페니 및 아베크롬비 등 소매업체의 실적개선 소식에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지만 국내증시에서는 이렇다할 매수 주체가 없어 지루한 흐름을 반복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장 마감을 1시간여 남긴 시점. 현물시장에서는 기관이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놨고,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매의 방향을 돌렸다. 특히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수의 영향력이 큰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서는 강한 순매수세를 지속, IT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시장의 상승세를 유도하기도 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선물시장에 이리 저리 휘둘리다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증시가 10월 소매판매 개선에 환호하며 연고점을 새로 쓰자 국내증시 역시 상승세로 화답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현물시장의 체력이 여전히 나약한 상황에서 개인의 선물 매도가 지속되며 프로그램 매물이 강하게 출회된 것. 외국인이 2000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0.4% 하락한 1585선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3주만에 1600선 탈환에 성공했다. 뉴욕증시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개선된 가운데 반발성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6000계약 이상의 매수세를 보이며 베이시스 개선에 주력,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도해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장 막판 개인이 갑작스레 현물 매도 규모를 늘리고 선물에서도 매도로 방향을 틀면서 상승폭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10월28일 이후 3주만에 처음으로 1600선을 지켜낸 채 거래를 마쳤다. 19일 국내증시는 외국인 덕에 크게 웃었다. 외국인이 7000억원에 육박하는 강한 매수세를 보였고, 특히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전체 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장 중 내내 연출됐다. 이날 한 외국계 증권사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주를 싹쓸이하면서 강도높은 매수세를 구현,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현물시장에서 매수세를 늘린 것은 물론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비차익거래를 통해 강하게 '사자'를 외치자 시장이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개인 역시 선물시장에서 나흘만에 매수에 나서는 등 수급적으로 안정된 흐름이 엿보였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제자리걸음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증시의 급락, 뉴욕증시의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방 경직성은 확보했지만, 뚜렷한 매수주체가 등장하지 않으며 지수도 힘을 잃은 모습이었다. 특히 전날 메릴린치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 역시 하락, 시장 반등을 제한하기도 했다. 다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점은 주목할만 했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3.09%의 상승세를 보이며 6주만에 반등했다. 1577.63으로 한 주를 출발해 1620.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 중 최고가는 1625.35, 최저가는 1566.8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번 주 총 1만500억원의 매수세를 보였으며, 하루 평균 21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기관은 총 2100억원의 매수세를 보였고, 하루 평균 매수 금액은 435억원을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