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상반기 증시 부침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도 큰 폭 좋아졌고 자산도 대폭 늘었다.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9회계연도 상반기 증권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총 61개 전체 증권사의 상반기(2009년 4월1일~9월30일) 당기순이익은 1조8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3% 크게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2조202억원의 92.0%에 달하는 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돼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7%로 전년 동기 2.9%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 증가 요인으로는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한 수탁수수료 8087억원(33.7%0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으며 주가상승 등으로 자기매매수지(매매 평가이익·매매 평가손실)도 5421억원 증가했다. 또 증권회사의 채권보유 확대 등에 따른 금융수지(이자수입·지급이자) 증가 2250억원도 수익성 향상에 큰 역할을 했다.분기별로는 지난 회계연도 2분기 934억원을 저점을 기록한 후 시장상황 회복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7799억원으로 직전분기 1조786억원에 비해서는 2987억원(-27.7%) 감소했다.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관련수지(-1493억원)의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별로는 전체 61개 증권사 중 52개사가 흑자를, 9개사가 적자를 시현했다. 흑자회사(순이익 총 1조9202억원)는 대우증권(1870억원) 등 국내사 40사, 크레디트스위스 증권(406억원) 등 외국사지점 12사였으며 적자회사(순손실 총 617억원)는 KB투자증권(-438억원) 등 국내사 8사, 에비엔암로(-36억원) 등 외국사지점 1사였다.재무상황도 좋아졌다. 상반기 말 현재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19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 150조9000억원에 비해 39조3000억원(26.0%) 증가해 외형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였다. 이 중 환매조건부채권(RP) 편입채권 증대 등에 따른 유가증권의 증가(16조6000억원)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부채총계의 증가(36조4000억원)는 주로 증권회사 영업확대에 따른 대고객부채의 증가에 기인된 것으로 예수부채 7조6000억원 증가 및 RP 매도 11조5000억원 증가가 주원인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기자본의 증가(2조9000억원)는 이익잉여금 증가(1조6000억원)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상반기 말 현재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Net Capital Ratio)은 557.9%로 전년 동기 말 538.5%에 비해 19.4%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 증대로 영업용순자본이 6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총위험액은 1조원 증가에 그쳤다. 증권회사의 위험감내 능력을 나타내는 잉여자본(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은 전년 동기 말 대비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적기시정조치 대상(NCR 150% 미만)인 증권회사는 없었다.황상욱 기자 oo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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