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파주서 영그는 글로벌 1위의 꿈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지난 9월 구본무 LG 회장(사진 오른쪽 세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파주 첨단소재단지 기공식.

LG디스플레이(LGD)는 지난 3분기 창사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며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적자의 수렁에서 허덕이던 LGD가 극적인 환골탈태에 성공한 것은 권영수 사장 취임 이래 '위기속에 투자한다'는 공격경영과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는 리스크 관리가 적절히 어우러진 때문이다. 특히 LGD는 향후 중국, 인도 등 거대시장에서 LCD TV 판매 확대에 따른 LCD 수요 증가에 대비해 파주디스플레이 클러스터에 8세대 라인 증설에 나서는 한편, 중국 광저우에 4조7000억원을 들여 LCD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LGD "규모·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겠다" =LG디스플레이 2010년까지 3조8471억원, LG화학 2018년까지 3조원, LG이노텍 2012년까지 1조원.LG 주요 계열사들이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에 투자하기로 한 투자예정 금액이다. 지난 2004년부터 투자된 9조원을 합할 경우 이 지역에만 대략 17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LG화학·LG이노텍이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LG디스플레이가 LCD패널을 생산하는 LCD 일관생산체제가 구축되면 이 곳 파주 LCD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2013년 2억대 규모로 예상되는 LCD TV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파주시 LG디스플레이(LGD)의 LCD생산단지. 51만평 규모의 엄청난 땅덩이 위에서는 아직도 공사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단지 곳곳에서 '붉은 장미의 한결같은 열정, 2011년 수익성 No1 LGD'라는 문구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생산량 측면에서는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섰지만 아직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익성과 매출 규모면에서 앞서고 있는 삼성전자를 반드시 뛰어넘겠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2010년까지 총 3조8471억원을 투자해 8세대 LCD 패널 추가라인과 저온폴리실리콘 LCD패널 생산라인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04년부터 파주에 투자한 금액은 총 9조원, 신규 투자금액까지 합치면 총 투자액이 무려 13조원에 육박한다. 현재 LGD 파주 공장이 전세계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대. 전세계 LCD TV 5대중 한대에는 파주에서 생산된 LCD패널이 장착돼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첨단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적극 나서는 한편 장비와 부품을 공동 개발해 LCD 생산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여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례로 4세대 생산라인에서 10~15%이던 국산화율은 8세대 공장에서 50%이상으로 높아진 상태다. ◆소재·부품부터 패널까지..'일관생산체제 구축' =LCD 패널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유리기판은 전세계에서 미국의 코닝사 등 단 4개 업체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무려 50%에 육박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이 코닝사와 합작한 삼성코닝정밀유리를 통해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2018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7개의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건설, 연간 5000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공장건설에 들어가 2012년 초에 1개 라인을 완공해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2014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3개 라인을 완공하는 등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늘려나갈 계획이다.LG화학 관계자는 "유리기판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꾸준히 10%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오는 2013년 13조2000억원, 2018년에는 16조5000억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막대한 투자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워낙 높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편광판과 2차전지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 2018년까지 매출액 2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 또한 2012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LED 백라이트 유닛(BLU)와 조명용 LED 패키지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내년 5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히 LG이노텍은 이번 대규모 투자로 LED 양산능력을 4배 이상 대폭 확대하게 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ED에서 2012년까지 1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LED 패키지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을 10%이상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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