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지역에 철도시대 돌아오나

'중동에서 대규모 철도 프로젝트 쏟아질 것'

'버즈 두바이' 옆을 지나는 두바이 메트로 철로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지난 9월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두바이에서 경전철(메트로)이 개통된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도 메트로 건설공사가 시작됐다. 사우디 일간 '아랍뉴스'는 총 연장 39km 구간을 총 36개의 전철역으로 연결하는 리야드 메트로 1단계 사업이 아리야드 개발청(ADA)의 감독하에 시작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프로젝트가 인구의 87%가 자가용 승용차를 주 교통수단으로 하는 리야드의 심각한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야드 메트로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리야드에서는 30여 개 주택단지 거주자들이 메트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철도청(SRO)의 모하메드 아부자이드 대변인은 "1호선(남북 연결) 25km 구간을 23개의 전철역으로 연결하고, 2호선(동서 연결) 14km 구간에는 13개의 전철역이 들어선다"고 말했다.그는 또 "앞으로 36개월 이내에 8량의 열차가 스페인의 CAF사로부터 도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CAF사는 열차 공급 외에 4년간의 유지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SRO는 1단계 사업으로 각 노선이 시간당 1500명의 승객을 실어 나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메트로의 수용능력을 시간당 8000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메트로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총 비용과 공사기간 등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두바이 메트로 역사 안의 풍경

한편 걸프지역에서는 경전철 이외에도 여러가지 철도 프로젝트들이 계획되고 있다.UAE에 진출한 한 한국 건설업체 고위임원은 "19세기에 각광받던 철도가 21세기에 다시 핵심 교통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도 미국내 철도건설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앞으로 중동에서는 철도 프로젝트가 잇따라 쏟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GCC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철도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는 철도로 홍해의 제다에서 걸프해의 담만까지 사우디를 동서로 횡단하는 '랜드브리지' 건설사업(총 1065km)을 진행 중이다. 사우디는 또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철도로 연결하는 총 500km 길이의 '하라마인 익스프레스'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UAE는 오는 2013년 말 또는 2014년까지 약 81억 달러를 투자해 총 연장 1100km의 전국 철도망을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달 UAE의 수도 아부다비는 오는 2015년 10월까지 총 연장 150km의 아부다비 메트로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쿠웨이트도 전 국토를 거미줄 같은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쿠웨이트 정부는 총 140억 달러 규모의 철도 및 경전철 사업을 발표했다.

GCC 6개 회원국은 각국 철도를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GCC는 6개 회원국의 철도를 하나로 연결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GCC 철도연결 사업은 약 200~250억 달러를 투입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GCC 6개 회원국을 약 2000km 길이의 철도망으로 연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GCC 사무국에서 기술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번 사업이 최종 승인되면, 오는 2017년경 GCC 6개 회원국은 철도망으로 연결된다.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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