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브릭스(BRICs)시장이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ㆍ브라질ㆍ인도 등 신흥 시장의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BMW, 아우디, 벤츠 등의 10월 판매가 상승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흥 시장은 장기적으로 고급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고급차 브랜드가 주목하고 있다.독일의 고급차 브랜드 BMW의 10월 판매는 전년 대비 0.4% 늘어난 9만5859대를 기록했다. 지난 10개월간 판매가 전년비 15% 줄어든 87만3318대인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특히 중국시장의 매출은 81% 상승한 9558대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도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인도에서도 56%상승했다.폭스바겐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우디도 중국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아우디는 올해 중국 판매가 당초 목표치인 1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012~2013년에는 아우디의 고향 독일의 판매량을 넘어 연간 25만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아우디 Q7
아우디의 피터 슈와젠바우어 마케팅ㆍ판매 담당 이사는 "중국만큼 러시아 시장도 밝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 판매량은 2015년에 3만대로 현재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는 금융위기 여파를 크게 받으며 브릭스 국가 중 가장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슈와젠바우어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올해 연 판매가 130만대에서 2015년 3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는 소형차 시장이 활성화돼 있고, 현지의 도로 사정이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고급차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브라질에서도 엔트리 자동차인 A3판매 확대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전문가들은 10월 자동차 판매 상승이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소비심리 회복뿐 아니라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돈줄이 마르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0월 자동차 판매는 급감했다. 그 결과 올 10월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것.하지만 브릭스가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신흥경제국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이끌고 고급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도 이끌어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한편 다임러 그룹의 벤츠도 10월 판매가 전년대비 7.2% 증가했고 중국 판매는 78% 증가했다. 벤츠는 중국이 벤츠의 S클래스 판매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