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인]''끼' 있는 학생 학교교육으로 보듬고 싶었다'

한림연예예술고 이현만 이사장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끼와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개성을 존중받지 못하고 학교 부적응자나 탈락자로 낙인찍히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학교교육이 이들의 역량을 뒷받침해주지 못했기 때문이죠.그들에게 꿈을 멋지게 펼쳐낼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습니다."올해 두 번째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인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 이현만 이사장이 말하는 학교설립 취지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한림연예예술고는 지난 해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연예예술 특성화 고교다. 연예인이 되기 위한 교육도 받고 고교졸업 학력도 인정받을 수 있다. 아이들의 개성 하나하나를 최대한 존중하고, 잠재능력을 끄집어내어 밝고 자신감 넘치는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하는 발판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전공학과는 연예과, 뮤지컬과, 실용댄스과 등 3개로 현직 연예인들이 강사로 나서 실기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 2010학년도에는 실용음악과, 패션모델과, 영상제작과 3개 과를 신설했으며, 다음달 16일부터 27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한다. 실기고사는 12월7일부터 12월11일까지며 합격자 발표일은 12월14일이다.  이 이사장은 "예술고등학교는 여럿 있지만, 대부분 무용ㆍ미술 등 순수 고전예술 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했다"면서 "한림연예예술고는 배우나 가수 댄서를 꿈꾸는 학생이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서 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연예예술고는 실기와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뽑는다. 면접에서는 열정과 인성이 주된 평가 항목이다. 이 이사장은 "기본적인 가치관ㆍ신념ㆍ예의범절 등이 없으면 아무리 뒤어난 연예ㆍ예술인이라도 성공할 수 없다"며 "면접때 시험에 임하는 태도 등으로 인성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지난 19일부터 사흘간은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제1회 한림예술제도'도 개최했다. 재학생 210명이 연극 6작품, 뮤지컬 갈라쇼 6작품, 댄스공연 6작품을 무대에 올렸다.이 이사장은 한림연예예술학교 설립 이전에 이미 1960년 한림교육재단을 만들어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을 마치지 못한 주부와 만학도들을 위한 한림초ㆍ중ㆍ고를 비롯해 한림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자기의 교육철학에 대해 "나의 스승이 교육철학이다"라고 말한다. 그의 스승이자 그에게 교육의 참된 앎을 깨우치게 해준 분은 바로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다. 어린 시절 가난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게 됐을 때, 배움의 열정과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분이라고 이 이사장은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내가 필요할 때, 내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그의 옆에 있어주는 것, 그렇게 내가 배우고 받아온 것들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는 것. 그것이 나의 교육 철학이고, 삶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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