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받아들이지가 문제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파산 위기에 처한 미국 CIT 그룹이 290억달러규모의 채무조정안 요건을 대폭 수정했다.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IT는 성명을 통해 수정된 출자 전환 요건을 채권단에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기존 채권을 대체하는 신규 발행 채권의 만기는 6개월로 단축됐으며 부채의 주식 전환 규모도 확대될 방침이다. 290억달러규모 부채의 만기도 2018년 이후로 연장됐다. CIT는 파산 보호를 피하기 위해 기존 채권을 신규 발행 채권과 주식으로 전환하는 채무조정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자들이 신규 채권 80∼90%와 주식의 94%를 돌려받는 출자 전환 요건을 만족스러워 하지 않자 CIT가 내용 수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IT는 310억 달러 규모의 채무 가운데 최소 57억 달러를 줄이지 못할 경우 파산 보호(챕터 11)를 신청해야 할 상황이다. CIT는 지난 7월 미 연방예금보호공사로부터 채권보증을 거절당한 후 채권단으로부터 30억달러를 지원받아 위기 상황을 모면한 적이 있다. 지난 9분기간 연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CIT가 파산할 경우 이는 미국 역사상 5번째 규모 파산으로 기록된다. 크레디트사이트의 아담 스티어 애널리스트는 “만약 새로운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CIT는 파산 보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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