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그대웃어요'-'보석비빔밥', 승부는 지금부터

[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SBS ‘그대 웃어요’와 MBC ‘보석비빔밥’이 주말기획드라마 부문에서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어 그 추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해졌다.두 드라마의 방송 시작 시간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근 들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진정한 승부에 불이 붙은 것. 마침 두 드라마의 지난 11일 방송분은 동시에 전국시청률 13.7%(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나타내 한동안 불꽃 튀는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이승기와 한효주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찬란한 유산’이나 이젠 고인의 된 최진실 주연의 ‘내 인생의 마지막 스페셜’ 등 앞서 방송된 드라마들의 성적만큼은 아니지만 두 드라마는 방송 초반부터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며 순항하고 있다.게다가 두 드라마는 아직 펼쳐 놓을 이야기가 많을 뿐 아니라 이번 주부터는 사실상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 이를 감안해 보면 두 드라마를 놓고 채널을 선택해야 하는 시청자들이 고민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파격적인 소재와 전개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가 대본을 맡은 ‘보석비빔밥’은 작가의 전작과 완전히 차별된 전개로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막장이네, 불편한 드라마네’라고 불평했던 시청자들은 이제 ‘독특하다, 신선하다’는 호평으로 입장을 바꿨다.상습적으로 고스톱을 치는 것도 모자라 어려운 가정 형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가슴 성형수술을 하는가 하면, 이리저리 빌린 돈 때문에 고시 공부하는 아들의 방까지 세놓는 어머니와 밖에서 아이를 낳아오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키워 달라는 뻔뻔한 아버지가 꾸준히 드라마에 재미를 부여한다.이 집안의 두 딸 비취와 루비, 그리고 이 집에 세든 두 남자 카일과 영국이 함께 벌이는 애정관계 역시 무르익어 가며 ‘보석비빔밥’은 본격적으로 독특한 가족 이야기와 멜로 스토리를 완성하고 있다.최불암 강석우 천호진 송옥숙 등 중견배우들의 관록 있는 연기와 정경호 이민정 최정윤 등 젊은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그대 웃어요’는 설정부터 코믹한데다가 방송 초반부터 스피디한 전개와 복잡한 인간관계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선친 시절부터 모셔온 회장이 죽자 그 아들을 아직도 도련님으로 모시고 있는 최불암과 아버지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아들 부부 천호진과 송옥숙,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부도가 나자 모든 것을 잃었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강석우와 철없는 사모님 허윤정이 각각 자신의 역할을 120% 소화하고 있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인다.아무리 망가져도 예뻐 보이는 이민정, 평소 이미지와 전혀 다르게 가볍고 유쾌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정경호, ‘얼음공주’라는 애칭을 얻은 최정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이천희 등의 연기 변신과 드라마 속 활약도 인기에 한몫 한다.철없는 부모와 되바라진 자식들의 이야기를 다룬 ‘보석비빔밥’과 과거와 현재의 입장이 뒤바뀐 두 집안이 한 집에서 살며 티격태격 엮어가는 ‘그대 웃어요’는 공통적으로 드라마의 중심에 가족이 있다. 주말드라마에 가족이란 건전한 코드를 덧씌우고 있는 두 드라마가 향후 어떻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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