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화장품 이름들이 길어지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수많은 제품들 속에서 화장품에 포함된 성분과 제품의 제조 과정, 라인 등 차별화된 특징을 강조하다보니 생긴 결과다. 때로는 광고에 다 나가지 못할 정도로 이름이 길어서 뒷부분만 잘라서 내보내거나 애칭을 붙이는 해프닝까지 연출되고 있다.이름이 길어 CF에 '풀 네임'이 나가지 못하는 대표적 화장품은 더페이스샵의 '아르생뜨 에코테라피 슈퍼리페어 뉴 월드 토탈 세럼'이 대표적이다.'아르쌩뜨'는 여성의 수호신 '아르테미시아(Artemisia)'와 '신성하다'는 뜻을 갖고 있는 '세인트(Saint)'의 조합어다. 그 중 재생라인인 '슈퍼리페어' 라인의 세럼이라는 뜻으로 놀라운 재생 효과로 인한 신세계를 보여준다는 의미. 내부 직원들조차 한 번에 완벽한 이름을 부르기 힘들어 '전지현 세럼' 등의 애칭으로 불린다.역시 더페이스샵에서 최근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플레보떼 콜라제닉 콜라겐 C 703 크림'도 이름이 길다.제품에 함유된 성분인 티벳 고산지대의 꽃인 천산설화 '플레보떼'의 이름에 콜라겐이 함유됐기 때문에 '콜라제닉 콜라겐'이라는 붙였다. 숫자 '703'은 나노 콜라겐 원액 70%와 비타민 콤플렉스 3%가 함유됐음을 의미한다.LG생활건강의 오휘에서 내놓은 '오휘 액티브 하이드라케어 멀티 워터리 바이탈 크림'은 수분크림이다. "제품의 특징을 표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길이가 길어지게 됐다"는 관계자의 말.아이오페에서 내놓은 '프로레티놀 NX™ 멀티 코렉시브 세럼'은 신경세포의 손상을 막고 피부의 신경세포를 보호ㆍ재생하는 NX 콤플렉스 성분을 강조한 이름이다. 여기에 주름개선과 미백 기능까지 갖춰 '멀티'라는 단어를 덧붙였다.해외로 수출되는 제품들의 경우 함유 성분이나 성능 등을 제품 이름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는 해외 수출국들의 규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름이 길어지기도 한다.아모레퍼시픽의 '모이스춰 바운드 인텐시브 바이탈라이징 아이 콤플렉스'는 소위 말하는 아이크림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명은 짧고 명확한 것이 제일 좋지만 수출하는 모든 나라에서 전부 제품명에 대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근 출시되는 제품의 이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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