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전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 미국 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장 초반 1660선까지 반등하기도 했지만 전거래일 대비 6.98p 내린 1639p로 장을 마감했다. 경제 환경의 개선 정도에 따라 긴축정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유도된 달러화 반등에 영향을 받은 외인들의 매수기조 위축이 지수의 상승을 가로막았다는 평가다.13일 증시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어닝시즌 진입으로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한 체크와 함께 주도 섹터에 대한 신중한 선별과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IT, 자동차 같은 수출주에 대한 장기적인 매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4분기 실적호조 지속 기업으로 산업재(건설, 조선, 운송)와 경기소비재(에너지, 유통), 은행주 등을 꼽았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이번주 중반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지금까지 선진국 주식시장의 상승모멘텀 역할을 했던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다시 한번 야기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경기모멘텀 둔화조짐에도 불구하고 3·4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상승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발표되거나, 주 중반부터 재개되는 경제지표들이 둔화세가 심화되는 흐름을 보일 경우 상대적인 조정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주 발표가 예정되어있는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소매판매, 고용지표, 제조업지수, 산업생산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전월보다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국 소비를 판단할 수 있는 소매판매의 경우 자동차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지금까지의 경기회복 기대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주에도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을 열어두되 단기적으로 주요 저항선 돌파와 시장에너지의 회복에 확인되기 전까지는 반등 목표치를 짧게 잡고 단기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매매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 경우 최근 대형주대비 상대강도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주도 가격 메리트 측면에서 단기매매 대상에 포함시켜볼 만 하다는 판단이다.◆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전일 국내증시의 조정은 큰 그림에서 보면 상승을 위한 에너지 축척 과정일 뿐 상승기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국내외 3분기 어닝 시즌은 시장의 상승흐름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3분기 실적 개선세가 반영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 같은 미국 증시의 강세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3분기 실적 역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하락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1150원대에 근접할수록 하락 기울기가 완만해 지고 있어 수출주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에 대한 우려도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IT·자동차 등 수출주들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융권의 실적 발표가 예상되고 높은 이익수정비율과 연체율 하락으로 인해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 되는 은행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지난 주말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한 전일 증시는 나름대로 의미와 시사점을 던져준다. 증시가 안정적으로 반등세를 구가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매수 동참이 필요하다는 것과 모멘텀이 부족한 만큼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재조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선진국들의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라 달러화 캐리트레이드 유인은 계속되고, 바닥을 확인한 경기회복세의 방향성도 유지되고 있어 국내 증시의 기존 추세 복귀 시도는 여전히 기대된다. 다만 핵심을 관통하는 어닝스 시즌에 따른 긴장감과 변동성도 함께 고려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고, 단계적인 목표를 세우는 접근법이 유리해 보인다. 지수 측면에서는 하락시 지지선 역할을 기대했던 20일 이동평균선의 회복 여부에 일차적인 목표를 세울 것을 권한다. 또한 종목 선정의 경우는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단기적으로 유통 및 보험 등 내수관련주에 대한 우선적인 관심을 권하며, IT주의 경우는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개선세를 먼저 확인하는 대응이 유리해 보인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경제지표와 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높기 때문에 각각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수반한 흐름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이나 국내 일부 업종의 Peak out 우려로 차익매물이 출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기업실적 결과와 외국인 매매동향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실적 컨센서스가 높지 않아 어닝 서프라이즈 빈도가 잦을 것으로 기대되고 4분기에도 실적개선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어닝시즌 진입으로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 대한 체크와 함께 주도 섹터에 대한 신중한 선별과 적절한 대응도 필요하다. 4분기에도 실적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산업재(건설, 조선, 운송), 경기소비재(에너지, 유통) 등이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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