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올해 서울 시내 전세가가 전반적으로 급등했고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3.3㎡(평)당 전세가 격차는 사상최고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강남권 30평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평균 전세가를 살펴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2910만원이 올랐다. 전세가가 3억~4억 정도임을 감안할 때 전세가의 10% 수준이 상승해 상당한 수준의 오름폭을 보였다. 같은 평수대 아파트 전셋값이 1억~2억원 수준인 비강남권 역시 평균 전세가가 630만원 정도 올라 급등세를 보였다. 앞으로 가격이 계속 상승한다고 볼 때 전세난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올 평당 전세가 강남, 비강남 할 것 없이 모두 상승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의 월간 평당 전세가는 지난 1월 614만원이었던 것이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달 들어 658만원을 기록했다. 아홉 달 새 3.3㎡당 43만원이 올랐다.강남권은 지난 1월 751만원이었던 것이 지난달 848만원으로 97만원 올랐고, 비강남권은 555만원에서 576만원으로 21만원 올랐다.올해 강남권 전체로는 12.95% 올랐으며 구별로는 ▲송파구(28.54%) ▲강동구(11.18%) ▲서초구 (9.28%) ▲강남구 (5.39%) 순으로 상승했다. 송파구에서도 신천동은 49.74% 상승했으며, 잠실동이 38.14%, 장지동이 33.12% 올라 3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비강남권은 2.74% 오르는데 그쳐 강남권의 5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강서구가 9호선 개통에 힘입어 9.0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강북구 5.72% ▲관악구 4.88% ▲양천구 4.26%순으로 올랐다.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올해 서대문구, 도봉구, 노원구 등은 전세가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강남권 전세가 상승여파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지 않고, 재개발 등 사업지들에서 이주 수요나 시기에 차이가 있어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강남-비강남 평당 전세가 격차 272만원
이와 함께 강남권과 비강남권 평당(3.3㎡) 전세가 차이가 지난달 272만원이나 벌어져 지난 2003년 이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강남-비강남 전세가 격차는 지난 2007년 3월(270만원)을 기점으로 지난해 12월(186만원)까지 꾸준히 좁혀지는 듯 했으나 올해 1월부터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1월동안 강남권 전세가는 1.02% 상승한 반면 비강남권은 -0.81% 하락하면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 전세가가 지난해 12월에는 3.34% 하락한데 반해 올 1월 6.12% 상승해 급등세를 보이면서 강남권 전체 변동률을 끌어올렸다. 송파구 급등세가 강동구까지 번지면서 강동구(1.56%)도 1월 반등에 성공했다. 후 격차는 더 벌어져 2월에는 3.3㎡당 전세가 격차가 216만원으로 200만원을 넘어섰으며 7월에는 262만원을 기록해 지난 9월말 현재 272만원까지 벌어져 있는 상태다.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강남권은 교통, 업무시설 등 인프라 잘 구성돼 전세수요자가 항상 대기 상태인데 지난해 송파, 서초 지역 입주물량이 다 소진되면서 공급부족과 함께 전셋값이 더 오를것이란 전망으로 수요자들이 먼저 대응해 급등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양 팀장은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기 수요가 많지않고 시세가 저렴했던 강북 전셋값도 강남권 전세매물 부족, 재개발 뉴타운 이주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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