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실적개선에 따른 호조세 지속 가능성 주목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지난 주 후반 국내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당초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두가지 빅 이벤트, 옵션 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한동안 움츠렸던 국내증시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주가만 오름세를 보인 것이 아니라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국내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이유가 이렇다 할 살 사람이 없었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각각의 매수 주체의 움직임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영향력이 큰 외국인이 지난 9일에는 4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렸고, 연기금 역시 지난 주 후반 이틀 연속 '사자'를 지속, 무려 44거래일 동안 이어진 지루한 매도 행진에서 돌아섰음을 확인했다.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높아지던 펀드 환매 압력이 다소 완화된 것을 확인, 기관의 매수 여력이 살아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미 증시의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이번 주 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이번 주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는 인텔이나 일부 금융주 등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 증시의 어닝 모멘텀이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탄력적인 반등세를 보였던 미 증시는 이번 주에도 경제지표와 더불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주목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전반적으로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에 비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주 미 증시의 흐름은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심리 측면에서 독자적인 금리인상 부담 해소가 모멘텀을 제공했다면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마무리된 점이 보다 직접적인 상승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금리변수 소멸과 외국인 유동성 복원을 염두에 놓고 본다면 국내증시 방향성은 최근 단기조정 이후 기존 추세로의 복귀를 겨냥하는 반등세에 무게를 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투자 태도를 요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으로 최근 며칠간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삼성전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어닝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를 고점으로 어닝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추가적인 지수 상승시 가격부담 문제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주춤했던 펀드 환매도 재현될 수 있어 반등이 얼마나 연속성 있게 나타날 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재고효과와 환율효과의 약화 속에 수출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소비와 투자 회복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까지는 정부 부문을 제외한 민간부문의 소비와 투자 개선이 요원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 가격 메리트에 초점을 맞춘 기술적 매매에 치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주에도 다양한 미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14일에는 9월 수입물가지수 및 소매판매, 8월 기업재고가 발표될 예정이고 15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및 10월 뉴욕주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16일에는 9월 산업생산이 발표된다. 미국 기업실적 발표도 적지 않다. 13일 인텔을 비롯해 14일에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 15일에는 씨티그룹과 IBM, 16일에는 메릴린치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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