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국감]각국 희토류전쟁, 국내 대책은 전무수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풍력발전기와 하이브리드자동차의 모터제조에 필수원자재인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 대책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이명규 의원(한나라당)은 9일 광물자원공사 국정감사를 앞두고 배포한 질의서를 통해 "가전과 환경은 물론 국방기술 등의 핵심 원자재로 중국은 희토류 금속을 '21세기 경제무기'로 사용할 태세"라면서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희토류와 관련 기술도 없고 희토류는 물론 희소금속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희토류는 백금 텅스텐처럼 희귀금속의 한 종류로 광석에 원소 형태로 극소량 들어 있어 이를 분리해내는 게 까다롭다. 풍력발전,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그린에너지 기술에 필수적인 자원이다.이 의원에 따르면 2002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희토류 금속을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만 수출했으나 2004년 수출국을 74개국으로 늘리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쿼터(연간 수출제한량)를 극도로 제한하면서 희토류를 경제무기로 사용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은 보츠와나ㆍ잠비아ㆍ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남부 3개국을 중심으로 이들 국가에 정부개발원조(ODA)를 제공하는 대가로 희토류를 비롯한 희귀자원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우리나라는 희토류 금속을 들여와도 광석에서 분리할 수 있는 기술조차 없어 무용지물"이라며 "희소금속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 파악은 물론 구체적인 확보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상태이며, 관련 전문가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도 대책을 촉구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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