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마트 지각변동 오나?..롯데마트 '프리미엄PB' 강화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롯데마트가 NB제품과 맞장을 뜨겠습니다'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이마트와 홈플러스에 이어 3위권을 유지해 온 롯데마트가 독자상표인 '프라이빗 브랜드'(PB)를 업그레이드한 '제3세대 PB'(고가ㆍ맞춤형 상품)를 대폭 강화하면서 국내 대형마트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는 제 3세대 PB상품중 일부는 대형 메이커들이 생산ㆍ판매하는 NB(제조업체 고유상표)보다 최고 10%가량 비싸게 책정하고, 품목수도 현행 200여개에서 올 연말까지 3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아울러 2010년까지 전체 PB 상품수를 6000개에서 8000개로 늘리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에서 23%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이를 통해 롯데마트는 올 한해 8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병용 대표와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PB전략'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PB 사업방향을 설명했다.이날 설명회의 핵심은 기존 PB와는 궤를 달리하는 새로운 제품을 통해 '제 3세대형 PB'를 선보이겠다는 것.노병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롯데마트가 (제 3세대 PB제품을 통해) NB제품과 맞장을 뜨겠습니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롯데마트가 말하는 제3세대 PB는 기존 대형 제조사의 NB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품질면에서 우위를 갖는 상품을 말한다. 구자영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종전 PB제품은 값이 싸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앞으로는 NB제품과 겨뤄도 결코 뒤지지 않는 프리미엄 PB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2010년까지 현재 200여개 품목에 불과한 프리미엄 제품수를 300여개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구 본부장은 또 "NB제품에 대비해 동종 우위제품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그동안 PB제품중에는 저등급 원유ㆍ중국산 등을 사용하거나, 함량미달 제품이 일부 포함됐던 게 사실이라고 구 본부장은 털어놨다. 롯데마트가 지난 7월 자체 조사한 결과 전체 PB제품중에서 15%정도가 이들 제품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올 연말까지 이들 제품을 매장에서 완전히 솎아내는 한편, 내년부터는 연 2회 폐기상품 처리를 정례화해 품질 고급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아울러 챔피언 PB상품을 대거 배출하고, 위생이나 안전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특히 프리미엄 PB의 경우 건강, 친환경, 베이비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월마트는 최근 750여개 PB품목의 성분을 분석해 NB상품 못지 않는 PB상품을 판매중이며, 웨그먼스는 아예 전체 매장의 3분의1 가량을 간편조리매장으로 변경하는 등 선진 기업들의 프리미엄 PB시장 공략에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롯데마트의 PB상품 분포는 프리미엄과 저가 PB가 각각 5∼10% 정도이며, NB제품과 품질 및 가격에서 대동소이한 PB제품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향후 제 3세대 PB 본격 출시에 따른 가격 책정에 대해서는 저가제품은 NB제품에 비해 40∼50%, 일반 PB제품은 NB제품보다 20%가량 가격을 싸게 매긴다는 방침이다.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서는 대외 메이커들의 NB제품보다도 10%가량 비싸게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외마케팅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프리미엄 PB는 대기업 제품들에 비해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다며 장밋빛 기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 PB상품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개 대형사를 합쳐서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통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