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생산 부진, 이머징이 '해답'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일본 자동차 업계의 생산 감소폭이 둔화된 가운데 주요 업체의 이머징마켓 공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 소형차를 앞세워 중국과 인도 등 고성장하는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것.30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 부진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의 8월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감소한 57만1787대를 기록했다. 생산 감소폭은 7월 32%에서 다소 축소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정부가 실시한 중고차 보상제(cash-for-crunkers)의 영향으로 생산 감소가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도요타의 생산량이 전년대비 24% 줄었고, 혼다와 닛산은 각각 37%, 12% 감소했다.통신은 중고차 보상제를 제외하면 해외시장의 수요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생산량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달러 대비 엔화가 8개월 연속 강세를 보이면서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북미시장에서 실적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자동차 컨설팅 업체인 CSM 월드와이드의 애널리스트 니시모토 마사토시는 "미국의 소비가 향상되지 않고, 일본 국내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풀이했다.

▲ 렉서스 IS250

그러나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서 도요타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회복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의 8월 중국법인 생산이 43%늘어난 6만7000여대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도요타의 북미지역 생산이 12% 늘어나면서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또 혼다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에서 생산이 4.2% 늘어났다.중국 등 신흥시장의 자동차 판매 회복세가 완연하면서 일본의 자동차 생산업체는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태세다. 도요타는 중국 정부가 올 1월부터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소형차(1600cc미만)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중국 시장에서 8월 판매가 크게 뛰었지만 1~8월을 종합하면 41만5000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친다. 중국 정부의 4조 위안에 이르는 경기부양책과 세제혜택의 효과로 다른 외국계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큰 판매성장을 보인 것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다. 도요타는 소형차 대신 대형세단 판매에 집중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도요타 프리우스

도요타의 중국법인 대변인 니우 유는 "중국 시장의 공략을 위해 1600cc미만의 소형차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8월 500개 수준인 판매망을 연말까지 590개로 확충할 것"이며 "렉서스 판매망도 60개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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