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일기자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된 SH-100.
특히, 삼성은 누적 판매량 '10억대'라는 대기록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 1994년 8월 '애니콜' 브랜드로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지 15년여 만에 거두게 될 쾌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10억대 판매가 조만간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대폰 10억대 판매'는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이어 전세계에서 세번째로 달성하는 대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까지 8억50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삼성은 올 상반기에 9810만대를 추가해 올 2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9억4800만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7~9월) 판매량이 5200만대를 넘으면 대망의 '10억대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삼성은 지난 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5180만대와 5280만대를 판매한 바 있어 지난 해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9월 말 또는 10월 초에 '10억대 클럽'에 등극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strong>◆ 혁신과 변화, 그리고 현지화</strong>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실적도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로이터가 최근 BNP파리바, 모건스탠리, 맥커리, DNB 등 24개 국제투자은행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은 3분기에 559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20.3%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이 3분기 총 6100만대의 휴대폰을 출하해 시장 점유율 21% 달성이 전망된다"고 예상했다.케냐에서 도둑을 잡은 SGH-B130.
세계 경기 침체로 글로벌 휴대폰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는 악조건 아래서도 삼성 휴대폰의 약진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황기에 오히려 과감한 투자로 '제품 다양성'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브랜드 파워'를 한껏 드높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철저한 현지화, 앞선 기술과 디자인을 토대로 한 제품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삼성은 올 2분기 북미시장에서 117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24.7%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 4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유럽에서도 삼성은 '유럽 맹주' 노키아를 제치고 승승가도를 달리며 1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럽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주요 거점인데다 글로벌 휴대폰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휴대폰 라인업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strong>◆ 최지성 사장은 '해외 출장 중'</strong> 연간 평균 1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바삐 보내는 삼성전자 최지성 사장의 세일즈 열정도 삼성 휴대폰 신화의 중요한 축이다. 최 사장은 DMC부문장을 맡은 올해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 등 주요 해외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현지시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최사장은 독일 IFA 전시회를 비롯,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등을 두루 다니면서 삼성 휴대폰 전도사로서 앞장서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