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용성 기자]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을 맡고 있는 김남길이 본격적인 악한 연기에 돌입했다. 아울러 독특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김춘추 역의 유승호 역시 능청스런 연기도 빛을 발했다.극중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고, 스승인 문노가 ‘삼한지세’를 김유신에게 주려는 것을 알게 된 비담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스스로 자신의 것을 찾겠다고 나선다. 선과 악이 묘하게 공존하면서도 가급적 선의 입장에 서려 했던 비담이 이제 악의 입장으로 자리를 잡아버린 것. 이는 검은 색 복장으로 갈아입은 것으로 표현됐다.지난 28일 방송분에서 비담은 스승에게 칼을 겨누면서까지 ‘삼한지세’를 얻으려 했다.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 찼고, 누구라도 건드리면 폭발할 것 같은 표정으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태도. 하지만 스승이 다른 자객이 쏜 독침에 맞자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스승이 숨을 거두기 전 화랑이 되라는 유언을 남기자 그는 특유의 검은 색 의상으로 갈아입은 뒤 궁으로 돌아간다.스승을 독살하려한 자를 찾아간 그는 우두머리를 제외하고 모두 죽이는 등 또다시 잔인성을 보였다. 얼굴에 피범벅을 한 채 칼을 휘두르고 뚫어져라 불꽃을 튀기는 눈빛, 앙 다문 입술은 그의 가슴 속 응어리가 얼마나 큰지 짐작케 한다. 하지만 의외의 장소에 김춘추가 있는 것을 보고는 이내 장난스런 표정이 드러나 아직까지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한다.29일 방송분에서 비담은 천명공주의 아들 김춘추의 존재를 알게 되고, 스승을 죽인 자로부터 ‘삼한지세’의 주인은 김춘추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 어리바리한 공자가 어떻게 대업을 이룬다는 것인지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비담은 아이러니하게도 김춘추의 훈육을 맡게 된다. 고지식하고 미련해 자신이랑 잘 안 맞는다는 이유로 김유신을 약 올리며 무시하던 김춘추지만 비담은 무서워한다. 벌벌 떠는 김춘추에게 여러 가지 규약을 정하는 과정에서 비담은 순간적으로 태도를 바꿔 반말을 하는가 하면, 매점매석으로 귀족들이 무슨 이득을 취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등 김춘추를 시험에 들게 한다.본격적으로 자신의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한 비담과 달리 김춘추는 아직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그의 총명함만이 조금씩 보일 뿐. 문노를 독살한 도박장 주인과 뭔가를 도모하는 장면이나 보량을 이용해 정보를 캐는 부분, 덕만과 김유신을 농락하는 태도 등에서 그가 실제로는 녹록치 않은 존재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살기 어린 냉정함과 유머를 동시에 지닌 비담, 어리바리한 듯 보이지만 명석한 두뇌를 가진 김춘추의 향후 활약이 최근 다소 인기상승세를 멈춘 ‘선덕여왕’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강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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